‘건축계 노벨상’ 프리츠커상 받은 인도 건축가 도시 별세
인도에서 최초로 ‘건축계 노벨상’으로 불리는 프리츠커상을 수상한 발크리슈나 도시가 지난 24일(현지시간) 별세했다. 향년 95세.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도시는 이날 자신이 직접 설계하고 건축한 뒤 아내의 이름을 따 ‘카멀라 하우스’라고 명명한 인도 아마다바드 자택에서 숨을 거뒀다.
1950년대부터 70여년간 건축가로 활동한 도시는 인도는 물론 전 세계의 건축 담론을 형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고, 특히 저소득층을 위한 저비용·고품격 공공주택 건설에 각별한 신경을 쏟았다.
그는 이 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2018년 건축가에게 최고의 영예로 여겨지는 프리츠커상을 수상했다. 현재까지 인도 유일의 프리츠커상 수상자다. 프리츠커 건축상 위원회(PAP)는 “건축 환경에 대한 그의 윤리적·개인적 접근 방식과 100채 이상의 작품은 인도의 모든 사회·경제적 계층에 감동을 안겼을 뿐 아니라 인도 주거시설 현대화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특히 도시가 인도 중부 도시 인도르에 건설한 주택단지는 8만명 이상의 저소득층을 효과적으로 수용해 인구가 많고 절대 빈곤율이 높은 인도의 국가적 문제들을 창의적으로 해결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인도 뭄바이의 J J 예술학교를 다닌 도시는 1950년 유럽으로 가서 현대 건축의 거장 르코르뷔지에를 만났으며, 그의 찬디가르 신도시 계획 프로젝트를 돕기 위해 인도로 복귀했다. 그는 서양식 건축의 멍에에서 벗어나 인도식 방식을 찾고자 했다.
그는 “우리는 다른 사람의 접근 방식을 모방하고 싶지 않았다”며 “저희만의 정체성을 찾고 싶었다”고 밝힌 바 있다.
도시는 건축가로서뿐 아니라 교육자로서도 큰 업적을 이뤘다. 자신은 건축학위 과정을 끝마치지 못했지만, 아마다바드에 건축 학교를 설립하여 후진 양성에 힘썼다.
최서은 기자 ciel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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