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로만 청년 지원…예산 지원 끊고 실직 내몰아

진유민 2023. 1. 26.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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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전주] [앵커]

수도권으로 떠나는 청년 유출,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죠.

정부도 지방소멸을 막겠다며, 청년들이 지역에 남아 삶의 터전을 일굴 수 있도록 여러 지원 대책들을 쏟아내고 있는데요.

황당한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진유민 기자입니다.

[리포트]

2020년 문을 연 전주시 사회혁신센터입니다.

'전주 성매매 집결지 공간 사업'과 '전주 버스노선 개편' 등 굵직한 현안부터 해양 오염, 청년 일자리 등 전북의 다양한 의제를 발굴하고 고민하는, 지역사회 관련 사업들을 펼쳐왔습니다.

하루에도 수백 명씩 지역 청년들이 센터를 드나들 정도로 관심이 높았습니다.

[조선희/前 전주시 사회혁신센터장 : "(전주시 사회혁신센터는) 시민들이 주도적으로 지역 문제 해결을 실험하고 또 아이디어를 내고, 그리고 협력해서 지역 문제에 도전할 수 있도록..."]

하지만 센터 곳곳이 텅 비어있습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공간을 가득 채웠던 시민들은 찾아볼 수 없고, 대부분 2, 30대로 구성됐던 센터 직원들은 15명에서 3명으로 줄었습니다.

남아 있는 직원들 역시 두 달 뒤면 일을 그만둬야 합니다.

지난해 전주시의회에서 성과 부진 등을 이유로 민간 위탁을 종료하고, 올해부터 정부 예산까지 끊기면서 벌어진 일입니다.

당분간 전주시 직영 체제로 운영될 예정인데, 센터에 입주해 있는 사회적 기업들도 불안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김현준/사회적협동조합 '해시담' 대표/청년 장애인 관련 사업 : "(저희 같은 단체는) 행정에서 원하는 정량적인 평가를 할 수가 없거든요. 정성적인 평가만 가능한 그런 결과를 보여줄 수 있어요."]

당장 세워둔 시 예산이 없어 사업도 줄여야 할 판입니다.

[신유정/전주시 문화경제위 의원 : "(전주시) 직영 체제로 가게 된다면 아무래도 사회 혁신 분야 자체가 조금은 색다르고 창의적인 시도들이 돼야 하는데, 이것부터가 막히지 않을까..."]

전주시는 정부 지원이 끊길 것을 예상하지 못했다며 추가 예산을 편성해 사업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이지만, 소멸 위기에 놓인 지역의 자생력을 키우기 위한 시민들의 자발적인 노력이 물거품으로 돌아갈 처지에 놓였습니다.

KBS 뉴스 진유민입니다.

촬영기자:박용호
https://news.kbs.co.kr/special/danuri/2022/intro.html

진유민 기자 (realji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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