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년 전 ‘그날의 기억’…부마항쟁 생생한 증언 엮어

황재락 2023. 1. 26.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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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창원] [앵커]

'부마민주항쟁' 참가자와 그 가족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엮은 책이 나왔습니다.

책에는 그동안 진상이 제대로 밝혀지지 않았던 '마산 사제총기 사건'에 중요한 자료가 될 증언도 포함돼 의미를 더하고 있습니다.

보도에 황재락 기자입니다.

[리포트]

1979년 10월 19일, 당시 고3 수험생으로 부마민주항쟁 마산 시위에 참가했던 이창곤 씨는 '그날'의 일을 결코, 잊을 수 없습니다.

경찰관 납치 기도 등 자신에게 붙은 14가지 범죄 혐의에 여드레 동안 이어진 모진 구타와 고문, 그리고 시위에 함께 참가한 친구 3명을 동조자로 지목해, 고통을 받게 했다는 죄의식이 아직도 고스란히 남은 탓입니다.

[이창곤/부마민주항쟁 참가자 : "내 입을 통해서 나온 친구들의 이름이, 그 친구들을 다시 나와 똑같은 국가 폭력의 피해자로 만들었으니…."]

44년 전, 부마민주항쟁 '그날'의 기억을 되돌아보는 체험 수기집이 새로 나왔습니다.

'아직도 생생한 그 날의 기억'이라는 제목의 책은 항쟁의 참가자이자 목격자, 그의 가족 등 13명의 이야기를 담담하게 담고 있습니다.

특히 당시 계엄사령부가 시위대에 불온세력이 있다고 지목한 '마산 사제총기' 사건 등 진상이 제대로 밝혀지지 않았던 중요 사건의 새 증언도 포함됐습니다.

부마민주항쟁 기념사업회가 지금까지 펴낸 3권의 항쟁 증언록보다 자유로운 형식이지만, '그날'의 역사와 가치를 되새기려는 노력은 같습니다.

[박진해/부마민주항쟁 체험수기 운영위원장 : "저희가 역사기록 사업에 주력하는 이유는 어쨌든 부마 민주항쟁의 실체적 진실을 제대로 구축해내자, 그것이 저희의 1차적 목표이고…."]

지난 아픔을 아픔으로만 남기지 않고 역사와 기록이 되도록 함께 기억을 나눈 수기집, 부마민주항쟁 진상규명위원회는 '마산 사제총기' 사건 등 새로 나온 증언을 토대로 추가 조사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황재락입니다.

촬영기자:조형수
https://news.kbs.co.kr/special/danuri/2022/intro.html

황재락 기자 (outfocu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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