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년 전 ‘그날의 기억’…부마항쟁 생생한 증언 엮어
[KBS 창원] [앵커]
'부마민주항쟁' 참가자와 그 가족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엮은 책이 나왔습니다.
책에는 그동안 진상이 제대로 밝혀지지 않았던 '마산 사제총기 사건'에 중요한 자료가 될 증언도 포함돼 의미를 더하고 있습니다.
보도에 황재락 기자입니다.
[리포트]
1979년 10월 19일, 당시 고3 수험생으로 부마민주항쟁 마산 시위에 참가했던 이창곤 씨는 '그날'의 일을 결코, 잊을 수 없습니다.
경찰관 납치 기도 등 자신에게 붙은 14가지 범죄 혐의에 여드레 동안 이어진 모진 구타와 고문, 그리고 시위에 함께 참가한 친구 3명을 동조자로 지목해, 고통을 받게 했다는 죄의식이 아직도 고스란히 남은 탓입니다.
[이창곤/부마민주항쟁 참가자 : "내 입을 통해서 나온 친구들의 이름이, 그 친구들을 다시 나와 똑같은 국가 폭력의 피해자로 만들었으니…."]
44년 전, 부마민주항쟁 '그날'의 기억을 되돌아보는 체험 수기집이 새로 나왔습니다.
'아직도 생생한 그 날의 기억'이라는 제목의 책은 항쟁의 참가자이자 목격자, 그의 가족 등 13명의 이야기를 담담하게 담고 있습니다.
특히 당시 계엄사령부가 시위대에 불온세력이 있다고 지목한 '마산 사제총기' 사건 등 진상이 제대로 밝혀지지 않았던 중요 사건의 새 증언도 포함됐습니다.
부마민주항쟁 기념사업회가 지금까지 펴낸 3권의 항쟁 증언록보다 자유로운 형식이지만, '그날'의 역사와 가치를 되새기려는 노력은 같습니다.
[박진해/부마민주항쟁 체험수기 운영위원장 : "저희가 역사기록 사업에 주력하는 이유는 어쨌든 부마 민주항쟁의 실체적 진실을 제대로 구축해내자, 그것이 저희의 1차적 목표이고…."]
지난 아픔을 아픔으로만 남기지 않고 역사와 기록이 되도록 함께 기억을 나눈 수기집, 부마민주항쟁 진상규명위원회는 '마산 사제총기' 사건 등 새로 나온 증언을 토대로 추가 조사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황재락입니다.
황재락 기자 (outfocus@kbs.co.kr)
Copyright © KB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눈 그치고 다시 한파…‘빙판길 비상’
- [단독] 유병호 사무총장 ‘이해충돌’ 주식 매각 결정에 불복 소송
- 지금도 ‘원가 이하’…가스요금 추가 인상 불가피
- 뇌전증 병역비리 ‘시나리오’까지 확인…연루자 줄줄이 확대
- “성범죄자, 학교 500m 내 못 산다”…한국형 ‘제시카법’ 추진
- 전셋값 하락에 뒤바뀐 ‘갑-을’…20%가 역전세 계약
- “해킹했다” 데이터베이스 40여 개 공개…추가 공격도 예고
- ‘미충원 교부금’ 784억 원 어디로?…“왜 안 주나” vs “줄 의무 없어”
- ‘탈탈탈’ 세 번 털린 서울경찰청…검찰의 노림수는?
- [ET] “**페이로 나도 모르게 빠져나간다?”…내 선불충전금, 안전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