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파 속 '난방비 폭탄'…취약계층 '직격'
[앵커]
연초부터 고지서 받아보신 분들, 적잖이 놀라셨을 텐데요.
매서운 칼바람에 치솟는 난방비 부담까지 시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지출 비용 중 난방비가 큰 비중을 차지하는 취약계층은 어려움이 더할 수밖에 없습니다.
한채희 기자입니다.
[기자]
한파로 늘어나는 난방비에 느는 건 서민들의 시름도 마찬가지입니다.
그중에서도 부담을 가장 많이 느끼는 건 어르신들입니다.
<조형권 / 서울 용산구> "지난달에는 15만 원 정도였는데 32만 얼마인가 나왔어요…할머니하고 나하고 둘이 사는데 날마다 그래, 계량이 잘못됐다고 호통을 치는 거야."
오래된 주택이나 빌라일수록 연료비가 더 나올 수 있어서 한파가 두렵습니다.
<김명응 / 서울 종로구> "바닥이 차면 한 20분 돌리고 그러니까 하루 종일 많이는 못 돌리고 찬기만 간신히 면하는 거예요."
마음껏 보일러를 틀 수 없는 건 취약계층 아이들을 돌보는 지역아동센터도 마찬가지입니다.
지난해 같은 달보다 가스요금이 26만 원이나 오른 센터도 있습니다.
<지역아동센터 돌봄교사> "난방비가 올랐어도 실내 온도는 적정온도를 유지해야 하잖아요…아이들한테 그렇다고 춥게 있을 수도 없는 상황이고."
지역아동센터의 절반 이상이 오래된 건물에 입주해 있어, 겨울철 보일러 고장뿐 아니라 배관이 어는 일도 일쑤입니다.
<최선숙 / 전국지역아동센터협의회장> "난방비나 가스요금, 기름값 오르는 상승률이 워낙 높다 보니까 가스요금이나 난방비를 지출하고 나면 아이들에게 쓸 수 있는 프로그램비나 교재비 같은 것들이 줄어드는 상황이어서…."
올겨울은 초강력 한파가 유난히 기승을 부리면서 벌써부터 다음 달 고지서 걱정에 시름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한채희입니다. (1ch@yna.co.kr)
#난방비 #고령층 #지역아동센터 #취약계층 #가스요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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