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 출근길 더 붙잡아선 안돼”… 전장연에 손내민 오세훈

김주영 2023. 1. 26.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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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서울시장이 출근길 지하철 탑승 시위를 이어가고 있는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와 내달 2일 오후 단독 공개 면담을 하기로 했다고 서울시가 26일 밝혔다.

시는 "이번 면담은 오 시장이 이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전장연에 조건 없는 단독 면담을 제안하라고 지시하면서 성사됐다"며 "면담 형식이 더 이상 시민의 출근길을 붙잡아서는 안 되며, 단독 면담 역시 (오 시장의 시정 철학인) '약자와의 동행'을 위한 다양한 의견 수렴의 일환"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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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2일 단독 면담 성사… ‘법정 다툼’은 지속

오세훈 서울시장이 출근길 지하철 탑승 시위를 이어가고 있는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와 내달 2일 오후 단독 공개 면담을 하기로 했다고 서울시가 26일 밝혔다.

시는 이날 오전 전장연에 단독 면담을 제안했고, 전장연이 적극적으로 화답해 면담이 전격 합의됐다고 설명했다. 앞서 전장연은 지난 4일 오 시장과 면담을 요구했다. 이에 시와 전장연은 이달 9일부터 18일까지 7차례 협의를 진행했으나 단독 면담이냐, 다른 장애인단체들과 공동 면담이냐를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한 채 19일 결렬을 공식화했다. 전장연은 설 연휴 다음날인 20일부터 시위를 재개했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회원들이 지난 25일 서울 지하철 4호선 혜화역에서 ‘장애인 권리 예산 확보를 위한 선전전’을 진행하고 있다. 뉴스1
전장연은 오는 3월 말 대규모 시위를 예고하기도 했다. 시는 “이번 면담은 오 시장이 이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전장연에 조건 없는 단독 면담을 제안하라고 지시하면서 성사됐다”며 “면담 형식이 더 이상 시민의 출근길을 붙잡아서는 안 되며, 단독 면담 역시 (오 시장의 시정 철학인) ‘약자와의 동행’을 위한 다양한 의견 수렴의 일환”이라고 부연했다. 결국 시가 먼저 전장연 측에 손을 내민 모양새다.

다만 시는 다른 장애인단체들과도 릴레이 방식으로 단독 면담을 진행할 예정이다. 전장연의 주된 요구 사항 중 하나인 ‘탈시설’과 관련해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서다.

면담과 별도로 법정 다툼은 이어질 전망이다. 서울교통공사는 전날 법원에 지하철 시위 손해배상 소송 관련 2차 강제조정안에 대한 이의를 신청했다고 이날 밝혔다. 전장연도 지난 24일 법원의 2차 조정안을 수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한다. 양측 모두 불수용 입장을 전하면서 조정 절차가 종료되고, 민사 소송이 재개될 예정이다. 앞서 공사는 2021년 1월22일부터 11월12일 사이 전장연의 7차례 지하철 탑승 시위로 운행 지연 피해를 봤다며 같은 해 말 3000만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시는 면담이 성사된 만큼 지하철 시위 중단을 거듭 촉구했다. 시 관계자는 “시민들의 인내심이 한계에 다다랐다”며 “일반시민을 볼모로 하는 시위를 중단해달라”고 당부했다.

김주영 기자 buen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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