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부동산 침체에…토지 거래량 10년 만에 최저치
땅값 12년 만에 하락 후 낙폭 커져
부동산 시장 장기 침체 영향으로 지난해 토지 거래량이 10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땅값 상승폭도 6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국토교통부와 한국부동산원은 지난해 전국 지가가 2.73% 상승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는 전년 상승률(4.17%) 대비 1.44%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수도권은 4.78%에서 3.03%로, 지방은 3.17%에서 2.24%로 전년 대비 상승폭이 줄었다.
시·도별로는 세종(3.25%), 경기(3.11%), 서울(3.06%), 부산(2.75%) 등 4개 시·도가 전국 평균(2.73%)보다 땅값 상승폭이 높았다. 시·군·구로 세분하면 서울 성동구가 4.53%로 땅값이 가장 많이 상승했다.
경북 군위(4.36%), 경기 하남(4.23%), 경북 울릉(4.07%), 경기 광명(4.03%) 등 67개 시·군·구가 전국 평균보다 높았다.
이용 상황별로는 상업용 토지가 3.25% 상승해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전 3.14%, 공장 3.07%, 답 2.74% 순이었다. 주거용은 전년 대비 2.29%포인트 낮아진 2.12% 상승했다.
월별로 볼 때 전국 땅값은 지난해 11월 0.01% 하락하면서 2010년 10월 이후 12년1개월 만에 하락 전환했다. 12월에는 0.03% 하락해 낙폭이 더 커졌다.
국토부 관계자는 “금리 인상에 따른 자금조달 부담과 수요 감소 등 경기 침체로 인해 지가도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0월 전국 250개 시·군·구 중에서 21개 시·군·구의 땅값이 하락 전환한 데 이어 12월에는 109개 시·군·구가 하락했다.
지난해 전체 토지(건축물 부속토지 포함) 거래량도 크게 감소했다.
지난해 거래량은 220만9000필지(1795.4㎢)로, 전년(329만6622필지) 대비 33.0% 줄었다. 연간 기준으로 2012년(204만5000필지) 이후 10년 만에 가장 적은 양이다.
지역별로는 대구의 전체 토지 거래량이 전년 대비 54.6% 감소해 가장 많이 줄었고, 서울(-43.5%), 세종(-42.5%) 등 17개 시·도 모두 감소했다.
건축물 부속토지를 제외한 순수토지 거래량도 97만4000필지(1675.6㎢)로, 전년(124만8000필지) 대비 22.0% 감소했다. 이는 2013년 이후 최저수준이다.
류인하 기자 ac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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