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관 폐방화복이 화재 이재민 새집으로”
[KBS 대구] [앵커]
지난해 대구경북에서는 유독 잦은 화재로 하루아침에 집을 잃은 사람들도 많았는데요,
추위 속에 갈 곳 없는 화재 이재민들을 돕기 위해 소방관들과 시민들이 마음을 모았습니다.
신주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집 내부와 가재도구들이 새까만 잿더미로 변했습니다.
지난해 9월, 대구 달성군의 주택에서 불이 나 모두 타버린 겁니다.
넉 달 뒤, 바깥에는 아직 그을린 흔적이 남아 있지만, 내부는 깨끗한 새집이 됐습니다.
화재 이후 화상 치료 병원과 자녀의 집 등을 전전하던 70대 주인 부부도 안정을 되찾아가고 있습니다.
[김 모 씨/화재 피해 집주인 : "이대로 (이 집을) 놔둬 버리고 그냥 방이라도 해서 그렇게 살아야 하나 생각했는데 이렇게 (수리)해 주시니까 이루 말할 수가 없죠."]
수리비 6천 5백여만 원은 지역 소방관과 시민들이 마련했습니다.
["이건 소화기거든요. 빨리 일상으로 돌아오시길 바라고."]
달서소방서가 대구 소방관들이 입던 폐방화복 330여 벌을 모아 업사이클링 업체에 기부한 뒤, 이를 가방 등으로 재판매한 수익금에 자체 모금액을 더해 주거 개선 사업을 하는 비영리단체에 기부한 겁니다.
해당 단체가 캠페인을 함께 진행하며, 시민 성금 5천만 원이 더 모였습니다.
[채성현/한국해비타트 개인후원팀 : "많은 시민분들한테 기금을 모으고 안전 취약 계층에 대한 이야기를 전하기 위한 캠페인을 열게 돼서."]
[이진우/대구 달서소방서장 : "무상으로 계속 (폐방화복) 양여를 할 것이고 다른 시도에서도 참여할 수 있도록 저희들이 홍보를 하도록 하겠습니다."]
화마 속 생명을 지켰던 소방관들의 방화복에 시민들의 따뜻한 마음이 더해져, 화재 이재민들에게 일상을 되찾아 주고 있습니다.
KBS 뉴스 신주현입니다.
신주현 기자 (shinjou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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