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디찬 경제 한파에도…움츠리지 않고 달린다

최병태 기자 2023. 1. 26.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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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 돌파 총력전 펴는 기업들

적어도 경제계에는 ‘살 떨리는 새해’다.

불황의 먹구름이 전 세계를 뒤덮으면서 국내 기업들 가운데는 생존의 기로에 내몰린 업체가 적지 않다.

최근 발표된 각종 경제 관련 지표를 보면 올해 경제 상황은 최악으로 치달을 것으로 예고하고 있다. 경제성장률지수부터 경기지수, 수출까지 모두 비관 섞인 전망 일색이다. 기획재정부가 최근 발표한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1.6%에 그쳤다. 정부가 새해 경제성장률을 2% 미만으로 제시한 것은 외환위기에 빠졌던 1998년뿐이었다. 고금리·고물가·고환율 등 이른바 3고 국면에서 내년 경제 상황이 엄중하다는 인식을 정부도 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최근에는 3고 현상이 완화되며 희망론을 이야기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R(Recession·경기후퇴)의 공포는 여전히 기업을 엄습하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도 최근 보고서를 통해 국내 경기가 수축 국면에 접어들고 있으며 대내외 경제 여건이 밝지 않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간 우리 경제의 수축기가 평균적으로 18개월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2024년 2분기까지도 회복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이런 악조건 속에서도 기업들은 ‘겨울이 두렵지 않은 이유는 결국 시간이 가면 봄이 따라 온다’는 평범한 진리를 내려놓지 않고 필생의 각오로 고군분투하고 있다. 경제 한파 속에서 어디서 성장 엔진을 찾아야 할 지, 마른 수건을 쥐어짜는 비장한 각오다.

금융계는 디지털 플랫폼과 비금융 서비스 연계성을 확대하는 등 생활밀착형 플랫폼으로 고객 기반을 강화하고 있다. 금융계도 기술 경쟁력에 뒤처지지 않기 위해 AI(인공지능)·NFT(대체불가토큰)나 블록체인 등 다양한 혁신 기술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업계 전반적인 분위기를 보면 생존을 위해 기업의 사업 포트폴리오 재구성, 인수·합병 등 DNA까지 바꾸는 시도도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롯데는 이미 유통그룹이 아니라는 말은 어제오늘의 얘기가 아니다. 신동빈 회장은 연초 “올해는 재도약을 위해 지난 몇 년간 준비했던 노력을 증명해야 하는 중요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롯데는 헬스&웰니스·모빌리티·지속 가능성·뉴라이프 플랫폼 등 4가지 테마의 신사업을 추진하면서 지속적인 인수·합병을 통해 시장지배력 확대에 힘을 쏟는다는 구상이다.

E(환경)·S(사회)·G(지배구조)는 어느 기업이나 공통적인 전략으로 자리하고 있다. 기업들이 도움이 필요한 계층에게 지원을 늘려나가는 사회공헌활동은 어려운 경제 여건 속에서도 더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단지 물질적인 지원뿐 아니라 문화적 소외계층을 위한 사회공헌사업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현대오일뱅크는 20년 전부터 시청각 장애인과 초고령층을 위한 배리어프리 영화 제작을 지원하고 있다. 현대오일뱅크는 올해부터 임직원들이 목소리 기부를 통해 참여의 폭을 확대하는 등 기업 색깔에 맞는 사회공헌사업을 모색하고 있다.

최병태 기획위원 cbta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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