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단타 매매로 수천억 원 차익…시타델증권에 과징금 118억 8천만 원

오수호 2023. 1. 26. 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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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의 대형 헤지펀드 시타델의 계열사에 대해 우리 금융당국이 100억 원이 넘는 과징금을 부과했습니다.

컴퓨터 프로그램을 이용해 초단타 매매를 하면서 주가를 끌어올린 뒤 되팔아 시장 질서를 교란했다는 건데, 이런 방식의 거래에 대한 첫 제재입니다.

오수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미국의 대형 헤지펀드 시타델.

지난해 160억 달러, 우리 돈으로 20조 원 가까운 이익을 내며 업계 신기록을 세웠습니다.

그런데 이 계열사인 시타델 증권이 우리 금융당국으로부터 과징금 118억 8천만 원을 부과받았습니다.

컴퓨터 프로그램으로 초단타 매매를 하며 주가를 끌어올린 뒤 되팔아 막대한 이익을 거뒀기 때문입니다.

시타델 증권은 팔려고 내놓은 주식 가운데 가장 낮은 호가를 계속 사들였습니다.

이렇게 가격이 조금씩 올라가면 일반 투자자들은 호재를 기대하고 추격 매수에 나서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매도 호가 중에 빈자리가 있으면 샀던 주식을 내놓아 정상적인 거래처럼 보이게 했습니다.

이런 행위는 2017년 10월부터 이듬해 5월까지 천4백여 개 종목에 걸쳐 이어졌는데, 거래 금액이 하루 평균 5천억 원이 넘습니다.

이렇게 거둔 이익은 수천억 원 정도로 추정됩니다.

[황세운/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 : "작은 규모의 시세 차익을 박리다매형으로 누적시켜서 이익을 추구하는...일반 투자자들에게 피해가 전가될 수 있다는 부분이 가장 문제의 심각한 (점입니다)."]

금융당국은 컴퓨터 프로그램을 이용한 시장 교란 행위에 내려진 첫 제재라고 강조했습니다.

또 앞으로 비슷한 방식의 거래를 하는 기관은 사전 등록을 의무화하고 지속적으로 관리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KBS 뉴스 오수호입니다.

이에 대해 시타델증권은 "거래 활동을 하고 있는 지역의 모든 관련 법률, 규제 및 규정을 준수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당사의 거래가 한국 법과 국제 규범을 모두 준수했다고 확신한다. 또 5년여 전 진행한 거래 활동과 관련된 증권선물위원회의 결정에 동의하지 않으며 이와 관련하여 항소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촬영기자:하정현/영상편집:서정혁/그래픽:채상우
https://news.kbs.co.kr/special/danuri/2022/intro.html

오수호 기자 (oasi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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