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부진에 소비도 급감…올해 1%대 성장 유력
[앵커]
지난해 4분기 우리 경제가 뒷걸음질 쳤습니다.
마이너스 0.4%, 코로나가 한창이던 2020년 2분기 이후 2년 반 만에 역성장입니다.
민간 소비와 수출이 줄어든 영향인데 정부 지출로도 막지 못했습니다.
그나마 지난해 전체로는 2.6% 성장했는데 문제는, 2분기 이후 성장세가 떨어지고 있다는 겁니다.
먼저 역성장을 하게 된 자세한 이유와 지금의 경제 상황을 김화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해 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은 중국의 코로나19 봉쇄 정책과 고물가의 영향으로 10% 넘게 급감했습니다.
재택근무로 특수를 누리던 PC 시장도 상황은 마찬가지입니다.
IT 제품 수요가 위축되다보니 메모리 반도체도 잘 팔리지 않았고, 이는 우리 수출 실적에 악영향을 미쳤습니다.
수출에서 수입을 뺀 순수출이 4분기 성장률을 0.6%p나 끌어내렸습니다.
[이광교/한국은행 국민소득총괄팀장 : "수출 위주 경제에서 수출 부진의 그런 영향에 따라서 제조업도 4분기 4.1% 감소하는 그런 모습을 나타냈습니다."]
그동안 경제를 떠받쳐왔던 민간소비도 감소세로 돌아섰습니다.
거리두기 해제 이후 불붙었던 소비가 주춤해졌고, 고물가로 실질 소득이 줄어든 탓입니다.
정부 지출이 늘었지만, 수출과 민간소비의 감소 폭을 다 메우지 못했습니다.
올해 전망도 밝진 않습니다.
이달 20일까지의 수출은 1년 전보다 2.7% 줄었고, 높은 금리와 5% 안팎의 고물가에 소비심리도 위축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조영무/LG경영연구원 연구위원 : "높아진 고금리의 부담이 아직 정점이 아닌 거예요. 가장 어려운 시기는 사실은 시차를 감안하면 올해 하반기일 가능성이 높고요."]
이런 상황이 이어질 수 있다는 얘긴데, 경기침체와 고물가가 동시에 나타나고 있어 금리를 내리거나 정부 지출을 늘리는 부양책을 쓰기 어려운 게 현실입니다.
KBS 뉴스 김화영입니다.
김화영 기자 (hwa0@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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