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도 ‘원가 이하’…가스요금 추가 인상 불가피
[앵커]
이번에 받아본 가스비 고지서는 지난해 12월에 쓴 요금입니다.
이번 달이 더 추웠던 만큼 곧 날아들 1월 고지서가 무섭다는 분들 많습니다.
하지만 가스요금은 조만간 또 큰 폭으로 오른다는데 이유가 뭔지 석민수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지난해 도시가스 요금은 MJ당 5.47원 올랐습니다.
1년 새 38% 넘게 오른 건데, 문제는 이렇게 올린 요금도 원가보다 낮다는 겁니다.
이 때문에 한국가스공사는 지난해 말 요금을 지금보다 50% 이상 더 올려야 한다고 국회에 보고했습니다.
정부는 고심 끝에 올해 초 요금을 동결했습니다.
[추경호/경제부총리 : "이번 동절기에 인상 요인이 있었지만 동절기에는 일단 동결하고 가는 것이 맞다 이렇게 해서 지난번에 전기가스 요금을 검토할 때 그렇게 최종 결정..."]
문제는 가스공사 경영 상황이 한계까지 왔다는 겁니다.
가스공사는 LNG 원가가 판매가보다 비싸면 당장 손실에 반영하지 않고 미래에 받을 돈, '미수금'이라는 항목으로 적립해둡니다.
지난해 말 미수금은 9조 원가량으로 추산되는데, 올 겨울 한파로 가스 소비가 늘면서 1분기에는 10조 원을 돌파할 전망입니다.
[유승훈/서울과학기술대 미래에너지융합학과 교수 : "올해 1분기에 작년 수준으로 동결됐기 때문에 3월 말이 되면 가스공사의 미수금이 5조 원 정도 더 늘어나서 14조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60% 가까이는 (요금을) 더 올려야지만 적자(미수금)가 더 커지지 않고..."]
당장 2분기부터 큰 폭의 요금 인상이 불가피한 상황.
유럽의 이상고온 등으로 LNG 값이 소폭 내렸지만, 당분간 큰 가격 하락은 기대하기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입니다.
[유승훈 : "LNG 수요가 급증하니까 이제 투자를 하고 있거든요. 2026년에는 가격이 안정화될 걸로 보이고요."]
공공요금을 한꺼번에 올릴 경우 서민 경제에 큰 타격이 올 수 있는 만큼 원료 수급 여건을 봐가면서 요금 인상 속도와 폭을 조절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KBS 뉴스 석민수입니다.
석민수 기자 (m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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