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권의 노트에 담긴 격랑의 역사

제주방송 신윤경 2023. 1. 26. 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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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시대부터 최근에 이르기까지 해녀항일운동과 제주 4·3을 거쳐 제주개발사를 직접 보고 체험해 온 한 전직 공무원의 노트가 발견됐습니다.

해녀항일운동부터 제주4·3, 제주시의 근현대사까지 역사에 굵직한 현장을 직접 목격했던 장면들이 남아있습니다.

제주 4·3과 관련한 이야기도 글로 남겼습니다.

고순택/고 고원주의 장남"우리 아버님 뿐 아니라 4·3을 겪은 제주도미들의 가슴속에 얼마나 갖고 있었겠느냐. 그 한을. 되물림하지 않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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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제시대부터 최근에 이르기까지 해녀항일운동과 제주 4·3을 거쳐 제주개발사를 직접 보고 체험해 온 한 전직 공무원의 노트가 발견됐습니다.

격동의 시대를 지나온 제주의 모습 속에 제주의 미래를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하고 있습니다.

신윤경 기잡니다.

(리포트)

오랜 손길이 묻어있는 노트.

바르고 빼곡한 글씨가 가득차 있습니다.

1960년대 말 제주시 초대 부시장을 지냈던 고 고원주 선생이 본인 일생과 시대사를 회상하며 남긴 기록입니다.

해녀항일운동부터 제주4·3, 제주시의 근현대사까지 역사에 굵직한 현장을 직접 목격했던 장면들이 남아있습니다.

하도보통학교 재학 당시 해녀들이 행진하던 모습을 보고 이후의 상황도 기록으로 남겼습니다.

고순택/고 고원주의 장남
"빗창을 손에 들고 세화 쪽으로 행진을 하는 것이었다. 모두가 긴장된 얼굴을 하였다."

제주 4·3과 관련한 이야기도 글로 남겼습니다.

일본 유학당시 알게된 김달삼와 이덕구와 관련한 일화도 담겨있습니다.

"덕구는 키는 작지만 사람은 야무졌다. 대판에서 상업학교를 다닐 때부터 깡패기질이 있어서 일본사람과 충돌도 하는데 조선 사람과는 시비를 걸지 않았다. "

4·3 당시 아버님이 돌아가시고 본인도 누군가로부터 밀고를 당해 군법회의 재판까지 끌려갔던 상황도 적어뒀습니다.

고순택/고 고원주의 장남
"우리 아버님 뿐 아니라 4·3을 겪은 제주도미들의 가슴속에 얼마나 갖고 있었겠느냐. 그 한을. 되물림하지 않고..."

고 고원주 선생의 장남은 가족과 후손들이 보기 쉽게 한글판 인쇄본을 만들어 뒀습니다.

한 권의 노트 속에 담겨있는 이야기들이 제주사람들이 겪은 격랑의 세월을 돌아보게 하고 있습니다.

JIBS 신윤경입니다.

영상취재 오일령

JIBS 제주방송 신윤경(yunk98@jibs.co.kr) 오일령(reyong510@naver.com)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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