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욱 의원 “당내 다양한 목소리 없어…내일 총선 하면 질 수도”[위기의 민주당을 말한다 ②]

김윤나영·윤승민 기자 2023. 1. 26.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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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사진)은 26일 “만약 내일 총선을 치른다면 민주당이 질 수도 있다”며 “팬덤정치는 당이 망하는 길”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당의 제일 큰 문제는 대선과 지방선거 연속 패배 이후 아직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지 못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 의원은 지난해 11월 당 개혁 토론회에서 “사당화 현상이 걱정된다”고 말했다가 최근 당 홈페이지 당원 청원게시판에서 낙선 대상으로 올랐다. 오는 31일 ‘민주당의 길’이라는 의원 모임 출범을 앞두고 있다. 다음은 일문일답.

-당원 청원게시판에 이 의원 징계와 탈당을 요구하는 청원글이 올라와 있다.

“안타까울 뿐이다. 팬덤정치는 당의 실패로 가는 길이 될 수 있다. 문재인 정부 때도 ‘조국 사태’를 겪으면서 의원들에게 문자폭탄이 쏟아졌다. 당은 단일대오를 유지했지만, ‘조국의 강’을 건너지 못해 대선에서 패배하지 않았나.”

-‘1000원 당비 내는 권리당원’ 규정을 강화하자는데.

“열린우리당 때 2000원 이상 당비를 6개월 이상 납부하면 부여한 권리당원 규정이 완화돼 왔다. 당원 자격을 강화하기 위해 자격 유지기간을 늘리고 당원교육 의무화 등을 고민해야 한다.”

-‘당 사당화’를 우려한 이유는.

“민주당과 국민의힘 모두 다양한 의견을 반영할 구조가 없어지고 1인 지배 체제로 바뀌는 듯한 모습이다. 다양한 목소리가 ‘내부총질’이라는 단어로 갇힌 것은 한국 정치의 퇴행적 모습이다. 민주당도 지난해 8·28 전당대회를 앞두고 이재명 당대표가 안정적으로 당대표가 될 수 있는 구조로 당헌을 개정했다. 민주당이 다양한 목소리가 사라지는 사당화의 길을 걷는 것이 아닌가 우려된다.”

-당심을 높이는 것이 당내 민주주의 실현이라는 주장도 있다.

“당심을 높이는 것은 원론적으로 다양한 목소리를 반영하는 것이다. 그런데 현재 여야 모두 팬덤들의 목소리를 강화하는 게 당심인 것처럼 말하고 있다. 팬덤에 이끌리는 정치 양극화를 고착화할 수 있다. 전국대의원대회, 중앙위원회 등 이미 충분한 언로가 있다. 다양한 목소리가 들어와 다양한 층을 대변하도록 하면 된다.”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는 어떻게 대응해야 하나.

“당대표의 사법적 문제와 당은 분리 대응해야 한다. 이 대표가 떳떳하게 조사받고 무죄를 입증해야 한다. 국민 눈에 ‘당이 이 대표에게 올인하고 있다’는 인상을 주면 민생과 경제 문제는 묻히게 된다.”

-당 지지율 회복 방안은.

“민주당과 국민의힘의 차이를 모르겠다는 국민이 많다.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가 (지지율 답보상태의) 한 원인인 것 같다. 문재인 정부 5년 정책에 대한 평가도 필요하다.”

김윤나영·윤승민 기자 nayo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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