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상, '백현동 의혹' 경찰 조사서 "김인섭 연락받은 적 없어"

정진상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최측근인 정진상 전 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이 경찰의 '성남 백현동 특혜 의혹' 조사 과정에서 줄곧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26일 수사당국에 따르면 경기남부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정 전 실장이 구속되기 전인 지난해 11월 구속된 이후인 최근 총 두 차례에 걸쳐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했다.

정 전 실장은 조사에서 "백현동 사업 관련, 김인섭(전 한국하우징 대표)씨의 연락을 받은 적이 없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대표의 친분에 대해서는 "평소 연락을 하고 지내는 사이는 아니다"라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백현동 특혜 의혹은 2006년 성남시장 선거 당시 이 대표의 선거대책본부장으로 활동한 김 전 대표가 2015년 1월 아시아디벨로퍼에 영입된 뒤 개발사업이 급속히 진전됐고, 김 전 대표가 건설사업 부지의 4단계(자역녹지→준주거) 용도 상향 과정에서 모종의 역할을 하는 대가로 시행사 지분 50%를 받기로 했다는 내용이다.

또한 당초에 신축하는 아파트 전체 세대가 '민간 임대'로 계획됐는데, 이후 민간 임대가 전체의 10%로 줄고 분양 주택이 대폭 늘어난 점도 의혹의 대상이다.

경찰은 압수수색으로 당시 성남시장이던 이 대표와 성남시 정책비서관이던 정 전 실장 등의 결재가 있는 백현동 4단계 용도 상향 관련 서류를 확보했다.

경찰은 정 전 실장의 당시 직책과 권한 등을 미루어 그가 사건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업무상 배임) 혐의로 수사해왔다.

같은 혐의로 정 실장을 포함한 이 대표, 정 전 실장,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아시아디벨로퍼 대표, 사업에 관여한 성남시 공무원 3명 등 총 10명을 입건했다.

지금까지 이 의혹과 관련해 이 대표에 대한 소환이나 서면 조사는 이뤄진 바 없다.

한편 경찰은 이 의혹 사건의 핵심인물인 김 전 대표의 혐의가 입증됐다고 보고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알선수재) 혐의로 지난 18일 검찰에 송치했다. 김 전 대표는 알선수재 혐의에 대해 부인하고 있다

경찰은 김 전 대표의 혐의가 다른 사건과 연결돼 있어 한꺼번에 살필 필요가 있다는 검찰 요청에 따라 이 대표와 정 전 실장 등이 입건된 업무상 배임 등 백현동 관련 사건을 모두 오는 27일 서울중앙지검으로 이송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