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전쟁터 보내고…호화 여행 인증샷 올린 러 의원들 비난 세례

김국배 2023. 1. 26.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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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해 12만명이 넘는 전사자가 발생했다는 보도가 나오는 가운데 러시아 하원의원들이 새해를 맞아 호화 휴가를 즐기고 인증샷까지 올려 물의를 빚었다.

결국 러시아 하원은 개인 일정이라고 해도 해외여행 시 사전 계획서를 제출하도록 의무화했다.

리아노보스티 통신 등에 따르면 24일(현지시간) 하원은 전체회의에서 의원들이 소속 위원회나 의장에게 해외여행 계획을 사전에 문서로 제출하도록 하는 결정을 채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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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P

[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해 12만명이 넘는 전사자가 발생했다는 보도가 나오는 가운데 러시아 하원의원들이 새해를 맞아 호화 휴가를 즐기고 인증샷까지 올려 물의를 빚었다. 결국 러시아 하원은 개인 일정이라고 해도 해외여행 시 사전 계획서를 제출하도록 의무화했다.

리아노보스티 통신 등에 따르면 24일(현지시간) 하원은 전체회의에서 의원들이 소속 위원회나 의장에게 해외여행 계획을 사전에 문서로 제출하도록 하는 결정을 채택했다. 의장 지시로 이뤄지는 업무 출장은 이런 절차를 따를 필요가 없다.

이번 조치는 뱌체슬라프 볼로딘 하원 의장이 직접 제안했다. 볼로딘 의장은 각 정당 원내 대표들에게 새해 연휴 동안 어떤 의원들이 해외로 나갔는지를 파악해 책임을 묻는 방안도 검토하도록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데니스 돌첸코 볼로그다주의회 의원은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의 호화 리조트에서 휴가를 보내는 사진을 소셜미디어(SNS)에 올렸다. 특히 돌첸코 의원은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의 차녀인 크세니야 쇼이구와 함께 있는 사진을 올려 비난 세례를 받았다.

또 러시아 서부 크루스크주 주의회 의원 막심 바실리예프는 멕시코 휴양지에서 술을 마시는 동영상을 소셜미디어에 게재해 물의를 빚었다. 바실리예프의 지역구는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맞댄 접경 지역으로, 이 지역 출신 남성 수천 명이 최전방으로 불려 갔다. 공식 전사자만 100명에 이른다.

러시아 여당인 ‘통합러시아당’ 사무총장은 “파렴치와 비인간성의 극치”라며 바실리예프를 맹비난했고, 그는 귀국한 뒤 예산위원회 부위원장직에서 자진 사임했다.

김국배 (vermeer@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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