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벤처캐피털 투자 4분기 연속 감소...2년만에 ‘최저’

오대석 기자(ods1@mk.co.kr) 2023. 1. 26.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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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VC 투자 회수 규모 전년 대비 ‘급감’
美 VC 엑시트 1년 새 90% 줄어
아시아 자금 조달은 2014년 이후 최저 수준
KPMG인터내셔널이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4분기 글로벌 벤처캐피털 투자는 4분기 연속 감소해 2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작년 4분기 글로벌 벤처캐피털(VC) 투자가 4분기 연속 감소해 2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KPMG인터내셔널이 26일 발간한 보고서(Venture Pulse Q4 2022)에 따르면, 2022년 4분기 글로벌 VC 투자는 7641건으로, 규모는 756억달러를 기록했다. 전 분기 9767건, 1022억달러 대비 거래 건수와 규모가 모두 급감했다. 2019년 2분기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보고서는 인플레이션과 급격한 금리 인상 등 글로벌 불확실성으로 VC 시장이 얼어붙어 올해 1분기까지 전 세계적으로 자금 조달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에너지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관련 솔루션 분야는 VC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정학적 위험에 따른 에너지 자립의 중요성이 대두되면서, 전기차 같은 대체 에너지 기술, 발전·분배 기술 등이 중요해졌다.

지난해 4분기 VC 투자는 미주지역과 유럽, 아시아 등 모든 지역에서 거래 건수와 투자 규모가 감소했다. 아시아에 대한 VC 투자는 작년 3분기 3052건·304억달러에서 4분기 2157건·226억달러로 투자건수가 30%가량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CVC(기업주도형 벤처캐피털) 투자도 4분기 연속 감소했다. CVC 관련 총 투자액은 2021년 4분기 1080억달러에서 2022년 4분기 365억달러로 1년 새 약 70% 줄어든 양상을 보였다.

글로벌 벤처캐피털의 엑시트(투자회수) 활동도 2021년 4174건, 1조4270억달러에서 2022년 2997건 3088억달러로 전년 대비 크게 하락했다. 엑시트 규모가 7532억달러에서 714억달러로 90%나 급감한 미국에서 가장 두드러졌다.

2022년은 실제 투자 집행이 이뤄지지 않은 미투자금을 뜻하는 드라이 파우더(Dry Powder)가 대규모로 축적됐다. 미국과 유럽의 강력한 자금 조달 때문으로 분석된다. 작년에 VC들은 2500억달러 이상을 모금했다. 이는 지난 10년 간 세 번째로 큰 규모다. 미국은 1600억달러의 투자금을 유치했다. 반면, 아시아의 자금 조달은 4년 연속 감소했다. 이는 2014년 이후 최저 수준이다.

보고서는 2023년 1분기 전 세계 벤처캐피털 투자가 여전히 저조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미국의 IPO 시장은 올해도 주춤하는 반면, 기업들의 현금이 마르면서 기존보다 몸값을 낮춰 투자를 받는 다운라운드(Down Round)와 인수합병(M&A) 활동이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지난해 4분기 중국의 광저우자동차그룹(GAC) 산하 전기차 브랜드인 아이온(Aion)이 25억6000만달러를 투자받아 가장 큰 규모로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온라인 패션브랜드 셰인(SHEIN)이 10억달러, SPIC 수소에너지가 6억3100만달러, 보야카 테크놀로지(Voyah Car Technology)가 6억3000만달러로 뒤를 이었다. 이외에도 에스윈(ESWIN) 머티리얼이 5억6200만달러, 페이홍 테크놀로지가 5억3700만달러를 조달하는 등 중국이 아시아태평양지역 내 10대 ‘메가 딜’에서 7개를 차지했다. 한국은 토스(4억500만달러)가 8위에 올랐다.

김이동 삼정KPMG 부대표는 “유럽의 지속적인 에너지 위기와 기후 변화 등 지속가능성을 고려할 때, 투자자들은 대체 에너지 기술, 전기 및 수소 동력 차량, 배터리 저장 기술 등에 계속 눈길을 돌릴 것”이라며 “전 세계적으로 사이버보안, 생명공학, 레그테크 및 밀리터리 애플리케이션에도 많은 관심이 몰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장기적으로는 인공지능(AI)과 대화형 AI 같은 게임 분야도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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