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안철수 '양강구도' 신경전 속 '羅표심'에 촉각

석지연 기자 2023. 1. 26.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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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당 대표 쟁탈전이 사실상 김기현·안철수 의원의 '양강구도'로 재편되면서 나경원 전 의원을 지지하던 표심이 어디로 향할지가 전당대회 최대 관심사로 부상했다.

나 전 의원의 불출마 선언으로 양측은 지지층 표심 동향을 예의주시하는 동시에 서로를 향한 신경전은 더욱 날카로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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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무슨 근거로 '수도권 강점'?"…安, "단일화·정권교체도 잘못?"
(왼쪽부터)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 김기현 의원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당 대표 쟁탈전이 사실상 김기현·안철수 의원의 '양강구도'로 재편되면서 나경원 전 의원을 지지하던 표심이 어디로 향할지가 전당대회 최대 관심사로 부상했다.

나 전 의원의 불출마 선언으로 양측은 지지층 표심 동향을 예의주시하는 동시에 서로를 향한 신경전은 더욱 날카로워졌다. '보수층'의 표가 자신에게 향할 것이라고 기대하는 김 의원 측과, '수도권 주자'에 힘을 실어준 지지층 표를 의식하고 있는 안 의원 측의 입장이 엇갈리는 양상이다.

나 전 의원은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앞으로 전대에서 제가 어떤 역할을 할 공간은 없다"며 특정 후보 지지와는 선을 그었다.

그러나 김·안 의원 측은 서로 나 전 의원의 지지세를 흡수할 수 있다고 기대하는 모양새다.

이를 통해 1차 투표에서 과반을 확보, 결선 투표까지 가지 않고 승리할 수 있다며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김 의원은 26일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안철수는 2030 수도권, 김기현은 40대 이상 영남권 강세'라는 분석에 대해 최근 여론조사 결과 등을 근거로 제시한 뒤 "틀렸다"며 "데이터는 그렇지 않다는 것을 명확하게 증명해 주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어 안 의원이 내세우는 '수도권 대표론'에 대해서도 "저야말로 외연 확장성이 더 높은 사람이고 수도권에서도 보니까 제 지지율이 더 높다는 통계가 여론조사에서 나오고 있던데 뭘 근거로 해서 수도권이 강점이라는지 잘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나 전 의원을 향해서는 '영원한 당원'을 거듭 강조하며 "오랫동안 정치적 행보를 같이하고, 정치적 지향성, 가치관도 유사하다. 한 번도 탈당하지 않고 보수정당을 지킨 영원한 동지"라며 "영원한 당원 동지로서 해야 할 역할을 서로 나누고, 공유해야 한다. 그렇게 하기 위한 마음을 가지고 기대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고 했다.

안 의원도 같은 날 인천에서 한 포럼 강연을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철새 정치', '여기 기웃 저기 기웃' 등 김 의원의 비판에 "당원들 보기에 옳지 않은 말씀"이라고 날을 세웠다.

그는 "제가 (윤석열) 대통령과 함께 단일화를 해서 정권 교체를 한 것도 잘못이었다, 그런 말씀인 것 같다"고 꼬집었다.

동시에 안 의원 측은 김 의원 측의 시각에 다른 반응을 보였다. 안 의원은 수도권에 정치적 기반을 두고 있는 나 전 의원과 '수도권 연대' 결성 기류가 있었다는 점을 내세워 공통분모를 찾을 수 있다고 판단했다. 안 의원과 나 전 의원이 수도권 당 대표 후보가 나와야 한다는 공감대가 있기 때문에 나 전 의원 측 지지자들도 자연스럽게 안 의원 쪽으로 유입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안 의원 측 관계자는 "다자구도에서 안 의원이 열세이더라도, 양자 대결로 좁힌 결선투표에서 안 의원이 우세하다면, 결국 다자구도에서 상당 비중을 차지한 나 전 의원에 대한 표심의 향방을 보여준다"며 "여기서 우세하다는 것은 결국 나 전 의원에 대한 지지층이 상당 부분 안 의원을 지지한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정치권 일각에선 '비윤'(비윤석열) 표심을 흡수해 두 자릿수 안팎의 지지율을 보이는 유승민 전 의원을 비롯해 안 의원과 사실상 '수도권 연대'를 형성한 윤상현 의원의 거취도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해 전당대회에 나서는 두 의원의 귀추에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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