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김기현-안철수, 공허한 신경전 벌일 때 아냐

2023. 1. 26.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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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5일 국민의힘 나경원 전 의원의 불출마 선언으로 여당의 차기 당권 경쟁이 김기현 의원과 안철수 의원의 양강구도로 재편된 가운데 두 후보간 신경전이 가열되는 모습이다.

그런 점에서 두 의원간 신경전이 공허한 흠집잡기로 비치는 현실이다.

그래야 전당대회 흥행을 견인할 수 있는 것은 물론이고 나 전 의원 하차에 따른 공백감도 시나브로 메워질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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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수하는 김기현-안철수. 사진=연합뉴스

지난 25일 국민의힘 나경원 전 의원의 불출마 선언으로 여당의 차기 당권 경쟁이 김기현 의원과 안철수 의원의 양강구도로 재편된 가운데 두 후보간 신경전이 가열되는 모습이다. 당권을 다투는 일대일 대결 구도에서 어느 정도 긴장관계가 형성되기 마련이고 또 그 과정에서 상대의 약점을 파고 들어 힘을 빼려는 것까지는 이해될 수 있는 노릇이다. 다만 시종 그런 식의 선거 운동 양태를 보인다면 식상해질 따름이며 특별한 감흥을 불러일으키지 못한 채 한계에 봉착하기 십상이다. 그런 딜레마에 빠지지 않으려면 치열한 경쟁을 벌이면서 한편으론 부단하게 정책과 비전의 차별화를 꾀할 필요가 있다.

그런 점에서 두 의원간 신경전이 공허한 흠집잡기로 비치는 현실이다. 특히 서로의 지난 발언을 소환해 말꼬리 붙잡기 식의 행태는 문제로 지적된다. 가령 지난 13일 안 의원의 '공천 공포정치' 발언이 있었는데 26일 김 의원은 이를 적반하장이라고 반박하며 '사천 낙하천 공천'이라는 표현으로 맞받은 게 그런 경우라 할 수 있다. 김 의원이 안 의원의 '수도권 대표론'을 정면으로 공박하고 나선 것도 마찬가지이고 '철새정치'라는 말로 안 의원을 직격한 것도 크게 보면 맥락은 다르지 않아 보인다. 좋게 말하면 아직은 저강도 신경전 단계라 할 수 있지만 전당대회 투표일이 가까워질수록 네거티브 비방 수위가 거칠어질 것임을 예고하는 대목이라 할 것이다. 김·안 의원은 사실상 당권에 근접해 있는 2인이다. 대체로 김 의원이 앞서는 지지층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고는 있지만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가 여의치 않다고 볼 때 결선투표까지 가서 자웅을 겨루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는 게 맞다. 그런 두 사람이라면 집권 여당을 이끌 리더로서의 상품성, 자질, 정책 방향, 문제 해결 능력 등을 놓고 비교우위 경쟁을 벌이는 게 맞다. 그래야 전당대회 흥행을 견인할 수 있는 것은 물론이고 나 전 의원 하차에 따른 공백감도 시나브로 메워질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제부터라도 경쟁의 판을 넓게 사용할 일이고 아울러 왜 자신이 당대표직을 수행할 적임자인지를 증명할 책임이 두 사람에게 있다. 지엽적인 사안을 놓고 말 펀치를 주고받는 것은 협량 이미지만 드러낼 뿐이며 그만큼 당원들 선택도 힘들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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