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 듀오’ 홍정호-박진섭, “조규성의 성공? 노력은 배신하지 않아요”

정지훈 기자 2023. 1. 26.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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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정지훈]


전북 현대의 ‘센터백 듀오’ 홍정호와 박진섭은 월드컵 스타가 된 조규성이 잘될 것을 미리 알았다. 그 이유는 훈련장에서 조규성을 계속해서 상대해왔고, 그의 발전 속도를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전북의 공격수 조규성에게 2022년은 특별한 해였다. 군 문제를 일찌감치 해결하기 위해 김천 상무에 입대한 조규성은 김태완 감독의 조련 끝에 자신감을 끌어올리면서 K리그1 최고의 골잡이로 성장했고, 2022년 9월에서는 전북으로 돌아와 K리그1 득점왕, FA컵 우승, FA컵 MVP 등을 차지했다.


조규성에게 최고의 무대는 월드컵이었다. 2021년 9월 A매치 데뷔한 조규성은 벤투 감독의 신임을 받으며 간판 공격수 황의조에 이어 ‘넘버 2’ 공격수로 자리 잡았고, 결국 꿈이 이뤄졌다. 조규성은 우루과이와 1차전에서 후반 29분 이강인, 손준호와 함께 그라운드에 투입됐고, 활발한 움직임을 보여줬다. 여기에 날카로운 슈팅 찬스도 만드는 등 좋은 점수를 줄 수 있었다.


조규성의 인생역전 스토리는 끝이 아니었다. 더 큰 도약이 기다리고 있었다. 벤투 감독은 황의조가 1차전에서 부진하자 과감하게 칼을 빼들었고, 가나와 2차전에서 조규성을 선발 카드로 사용했다. 조규성은 벤투 감독의 믿음에 부응했다. 조규성은 0-2로 뒤지고 있던 후반에 홀로 2골을 터뜨리며 월드컵 역사상 처음으로 한 경기에 두 골을 기록한 선수가 됐다.


한 마디로 인생역전이다. 이제는 K리그를 넘어 유럽이 주목하는 스트라이커가 됐다. 구체적으로 셀틱(스코틀랜드), 마인츠(독일), 미네소타(미국)가 공식 오퍼를 건넸고, 이밖에도 여러 클럽들이 조규성을 주시했다.


조규성은 신중했다. 전북 구단과 박지성 테크니컬 디렉터와 논의하며 협상을 했지만 여름에 이적하는 것이 더 낫다는 판단을 내렸고, 전북에 남는 것이 유력해졌다. 현재 조규성은 전북 스페인 전지훈련에 합류해 몸 상태를 끌어올리고 있고, 동료들과 새 시즌을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전북에 집중하고 있는 조규성을 향해 팀 동료인 홍정호와 박진섭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두 선수 모두 센터백 포지션이기 때문에 훈련 때마다 조규성과 직접 맞대결을 해야하기 때문에 조규성의 성장 속도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홍정호는 “규성이가 잘할 줄 알았다. 규성이와 훈련을 하면서 진짜 좋은 선수라고 느꼈다. 아무래도 제가 센터백이다 보니 훈련에서 자주 맞대결을 해야 하는데, 항상 위치 선정에 대해 물어본다. 헤딩을 어떻게 해야 수비수가 막기 어려운지, 어떻게 움직여야 수비수가 흔들리는지를 물어본다. 개인적인 의견을 전달했는데, 월드컵에서 정말 잘해준 것 같다. 항상 배움의 자세를 가지고 있고, 발전하려는 의지가 강한 공격수다. 훈련을 할 때도 왼발, 오른발 슈팅 연습을 진짜 많이 한다. 경기만 뛸 수 있다면 월드컵에서 보여줄 것이라 생각했다”며 믿음을 드러냈다.


이어 홍정호는 “결과로 보여줘서 기뻤다. 맨 처음 전북에 와서 힘들어하기도 했고, 도쿄 올림픽 명단에서 탈락하기도 했다. 그런 모습을 보다가 월드컵에서 성공한 모습을 보니 기뻤고,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고 느꼈다. 규성이가 12월 31일에 타종 행사를 하고 있더라. 새해를 규성이와 시작하는 느낌이었다.(웃음) 위치가 갑자기 바뀌었지만 항상 같은 자세로 훈련을 하고 있다. 어떻게 보면 거들먹거릴 수도 있는데, 그런 모습이 전혀 없다. 사람 자체가 좋다. 더 빛날 수 있는 선수다”고 답했다.


지난 시즌 K리그1 베스트11에 선정된 박진섭도 “잘할 줄은 알았지만 이 정도 스타가 될지는 몰랐다.(웃음) 이제 말 걸기가 무섭다”면서 “워낙 노력을 하는 선수다. 제가 선배지만 규성이한테 많이 배우고 있다. 규성이는 끊인 없이 연구하고, 발전하려는 선수다. 공격수지만 활동량이 많기 때문에 수비수 입장에서는 껄끄럽다. 규성이가 월드컵에서 뛰면 해낼 것이라 믿었고, 가나전에서 두 골을 넣었다. 노력하면 꿈은 이뤄진다고 느꼈다”며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정지훈 기자 rain7@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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