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초단타로 시장교란' 시타델증권에 과징금 119억원

시타델 증권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이지헌 기자 = 미국의 대형 헤지펀드 시타델의 계열사 시타델증권이 국내에서 초단타 매매로 시장질서를 교란한 혐의가 인정돼 100억원대 과징금을 부과받았다.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는 26일 정례회의를 열고 자본시장법을 위반한 시타델증권에 과징금 118억8천만원을 부과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증선위에 따르면 시타델증권은 2017년 10월부터 2018년 5월까지 메릴린치증권 서울지점을 통해 국내 주식 총 264개 종목(총 6천796개 매매구간)에서 시장질서 교란행위를 한 점이 인정됐다.

시타델증권은 고빈도매매(High Frequency Trading·HFT) 기법으로 유명한 미국계 증권사다.

초단타 매매로도 불리는 고빈도매매는 컴퓨터가 짧은 시간에 수많은 주문을 내는 알고리즘 매매 기법의 일종이다.

고속 전용선과 고성능 컴퓨터로 주문 시간을 1천분의 1초 미만으로 단축해 1초에 수백~수천 번의 주문을 초고속으로 낸다.

증선위는 "시장질서 교란행위 규제 취지, 한국 주식시장 특성, 거래시간·횟수·비중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시타델증권의 매매 양태는 시장질서 교란행위에 해당한다는 데 의견이 모아졌다"고 말했다.

p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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