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철새` 비판에… 安 "尹과 단일화 잘못?"

권준영 2023. 1. 26. 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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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전 국회의원이 국민의힘 전당대회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김기현, 안철수 의원의 양강 대결이 불을 뿜고 있다.

두 의원은 나 전 의원의 15%대 지지율 흡수에 사활을 걸고 있다.

나 전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기 전 다자구도에선 김 의원이 지지율 선두를 달렸으며, 안 의원이 추격하는 양상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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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왼쪽) 국민의힘 의원과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 <디지털타임스 DB>
안철수(왼쪽) 국민의힘 의원과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 <김기현 의원실 제공, 연합뉴스>

나경원 전 국회의원이 국민의힘 전당대회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김기현, 안철수 의원의 양강 대결이 불을 뿜고 있다. 두 의원은 나 전 의원의 15%대 지지율 흡수에 사활을 걸고 있다.

지지율 1, 2위를 다투고 있는 김 의원과 안 의원은 서로에게 잽을 날리며 팽팽한 신경전을 벌였다.

안 의원은 26일 '대한민국의 7대 시대정신'을 주제로 한 인천경영포럼 강연을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김 의원이 자신에게 당적을 여러 차례 바꿨다는 이유로 '철새 정치' 등을 거론한 것을 두고 "옳지 않은 말씀"이라며 "'지난번 서울시장 선거 때 열심히 도운 게 잘못된 것이었다' 그런 말씀 아닌가. (윤석열) 대통령과 함께 단일화를 해서 정권 교체를 한 것도 잘못이었다' 그런 말씀"이라고 날을 세웠다.

반면 김 의원은 최근 안 의원이 초선 집단행동 배경에 대해 '당내 공천에 대한 공포 정치가 있다'고 꼬집으며 주동자로 자신을 지목한 데 대해 "그야말로 적반하장"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누가 공포정치를 하는지 모르겠지만 안 의원 같은 경우 다음 대선을 나가겠다고 공개적으로 행보하고 계시지 않나"라며 "대선에 나가겠단 분들한테 공천 과정에서 사천, 낙하산 공천하는 사례가 많이 있어 왔다. 이런 부분을 어떻게 할지 안 의원 입장이 전혀 밝혀진 게 없다"고 공격했다.

이처럼 두 사람의 신경전이 격화된 배경은 지지율이 업치락뒤치락 하고 있어서다. 나 전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기 전 다자구도에선 김 의원이 지지율 선두를 달렸으며, 안 의원이 추격하는 양상을 보였다. 하지만 결선투표를 가정한 양자대결에선 안 의원이 김 의원에 다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원투표 100%'로 치러지는 이번 전당대회는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을 경우, 상위 득표율 1·2위 후보자가 결선 투표를 치르게 된다.

여론조사 전문업체 엠브레인퍼블릭이 지난 25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YTN 의뢰·조사기간 지난 22~23일·조사대상 전국 만 18세 이상 2002명 중 국민의힘 지지층 784명·95% 신뢰수준·표본오차 ±3.5%포인트·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 따르면, 다자구도에서 △김 의원 25.4% △안 의원 22.3% △나 전 의원은 16.9% 순으로 집계됐다. 다만 양자구도에선 △안 의원 49.8% △김 의원 39.4%로 조사됐다.

최근까지 진행된 여론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김 의원은 첫 투표에서 과반 이상을 얻는 것이 목표인 반면 안 의원은 김 의원의 과반 득표를 저지해 양자 결선 투표를 가기 위한 전략을 수립할 것으로 관측된다.

전문가들의 의견 역시 분분하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기자와 통화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김기현 의원을 윤심 후보로 밀기 위해 거칠고 투박하게 지원한 것이 부작용을 일으킨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의 전당대회 분위기는 김 의원이 포위되는 양상을 보이는 것 같다. 구도가 김기현대 비(非) 김기현 나눠져 있기 때문"이라고 현 상황을 짚었다. 엄 소장은 "최근 나온 여론조사에서도 양자대결에서 김 의원이 안 의원한테 밀리는 결과가 나왔다. 결선까지 가게 되면 안 의원이 당선될 수도 있는 상황이 벌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라면서 "김무성 전 의원이 서청원 전 의원을 누르고 당선됐고, 제작년 이준석 전 대표가 당대표로 선출되기도 했다. 그런 면에서 이번 전당대회 결과도 윤심과 다르게 흘러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반면 배종찬 인사이트K 연구소장은 모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국민의힘 당원들은 강한 국민의힘 지지층보다 더욱 강력한 국민의힘 지지층으로 봐야 한다"며 "윤 대통령을 중심으로 뭉치고 있는, 바닥에 깔려 있는 정서가 강한 성격이 있다고 봐야 된다"고 말했다. 배 소장은 "지금 김, 안 의원 구도라면 결선 투표에 가기 전에 과반 득표가 나올 수 있을 것 같다"는 예측을 내놨다. 나 전 의원의 표가 사실상 김 의원으로 흡수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마지막 변수로 꼽히는 유 전 의원은 전당대회 후보 등록을 일주일 앞두고도 잠행을 이어가고 있어, 정치권 일각에선 그의 출마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권준영기자 kjykj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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