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불출마 선언 다음날, 尹대통령 "전당대회 꼭 참석할 것"

한기호 2023. 1. 26. 19:24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與 지도부와 순방 성과 공유
오찬 자리서 羅 언급은 안해
정진석(오른쪽 두번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26일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주한 대사 신임장 제정식을 마치고 이동하고 있다.<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이 26일 국민의힘 지도부와 용산 대통령실에서 가진 오찬에서 순방 성과와 향후 계획을 공유했다. 여당의 새 정식 지도부를 선출하는 3월8일 전당대회에 "꼭 참석하겠다"고 밝혔다. 하루 전 당대표 불출마를 선언한 나경원 전 의원에 대해선 양측 모두 함구했다.

양금희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오찬 결과 브리핑을 통해 이같이 전했다. 대통령실은 브리핑을 하지 않았다. 당초 정오부터 오찬이 예정됐지만 윤 대통령의 법무부 등 업무보고가 늦어지면서 30분 가량 지연됐다고 한다. 오찬 회동은 오후 2시10분까지 진행됐다.

오찬 당시 김대기 비서실장, 김성한 국가안보실장, 이진복 정무수석이 배석했다. 당에선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 주호영 원내대표, 성일종 정책위의장, 김석기 사무총장, 박정하·양금희 수석대변인, 김미애 원내대변인이 참석했다.밥과 육개장, 오삼불고기, 고등어구이, 호박전, 나물·김치 등 가정식 백반이 오찬 메뉴로 나왔다.

브리핑에 따르면 윤 대통령이 UAE산 대추야자를 당에 순방 선물로 전한 것으로 오찬 대화가 시작됐다. 정 비대위원장이 "20년 넘게 국회 생활을 했지만 대통령 해외순방으로부터 선물 받아본 건 처음"이라고 반기자, 윤 대통령은 "UAE 대통령이 많은 대추야자 선물을 주셨다"며 종교계에도 선물했다고 배경을 전했다고 한다.

양 수석대변인은 "가장 중요한 내용은 UAE 방문했을 때 (국부펀드로) 300억달러(한화 약 37조원) 큰 투자를 받은 것과 관련된 뒷이야기, 앞으로 어떻게 하시겠다는 계획"이라며 "그 외 각종 우리 당의 앞으로 현안, 정국에서 풀어갈 중요 사항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여러분께 공개할 수 있는 것도, 비공개하는 게 좋겠다 한 것도 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7월 UAE특사가 방한했을 때 직접 만나 투자 논의를 시작했다고 한다. 앞서 UAE를 상대로 영국이 120억달러, 중국이 50억달러의 국부투자를 유치한 만큼 50억~150억달러 수준을 기대했는데, 정상회담에서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하얀 UAE 대통령으로부터 뜻밖의 '300억달러 투자' 제안을 받게 됐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모하메드 대통령은 "300억불 투자가 이제 시작이다. 앞으로 더 많은 투자를 크게 하겠다"고 말했다고 한다. UAE 측은 국부투자의 구체적 계획을 "한국에서 알아서 해달라"며 맡긴 것으로도 전해졌다. 이에 따라 윤 대통령은 대통령실과 추경호 경제부총리 중심의 UAE 투자 관련 태스크포스(TF) 플랫폼을 가동하기로 했다.

윤 대통령은 자신이 UAE를 떠난 이후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이 1박2일간 UAE에 남아 7조5000억원 규모의 투자협정을 맺은 것도 성과로 소개했다. 방울토마토를 재배하는 스마트농업 관련 분야 청년 두명이 당시 현장에서 150억원씩 투자받은 일화도 전했다.

이외에도 정 비대위원장이 3·8 전대 후보등록과 컷오프(예비경선) 도입 등 일정 준비 상황을 윤 대통령에게 전하고, 직접 참석을 요청했다. 윤 대통령은 "전대를 잘 준비해달라"며 "당원들이 많이 모이고 전대라는 좋은 축제이니, 가서 꼭 참석해 인사하겠다"고 화답했다는 게 당의 전언이다.

양 수석대변인은 다만 참석 일정이 확정된 건 아니라고 했다. 정국 현안에 관해선 "많은 부분에 대해 말씀을 나눈 건 사실"이라면서도 공개할 수 있는 부분과 불가능한 부분이 있다고 했다. 특히 대통령실·친윤(親윤석열)계 주류의 압력에 당권 도전을 접은 나 전 의원에 관해선 "질의 말씀이 전혀 없었고 저희도 그렇다"고 선을 그었다.

당 측에선 정 비대위원장이 한미동맹 70주년 계기 정부·대통령실에서 의미 있는 행사를 잘 준비해달라고 건의했다. 또 법령상 내년 1월부터 국가정보원에서 경찰로 완전히 이양되는 대공수사권에 관해 해외수사 연계가 필요한 '간첩단 사건'을 반례로 "경찰의 수사전담 부분을 살펴봐야 한다"는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난방비 급등과 대통령실의 발표에 관해, 양 수석대변인은 "대통령께서도 충분히 걱정하고 계신다"며 "취약계층 지원은 입법까지 가지 않아도 되는 사항"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또 UAE 방문 중 아크부대 위문 자리에서 꺼낸 '이란은 UAE의 주적' 발언이 장병 격려차원이었다는 기존의 입장을 재차 설명했다고 한다.

김미경·한기호기자 the13ook@dt.co.kr

Copyright © 디지털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