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라웃 "우승 아니면 실패", 함께 WBC 꿈꾼 '절친' 뒤로하고 이 악물었다

노재형 2023. 1. 26. 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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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 26일(이하 한국시각)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명단 30명을 확정해 발표했다.

트라웃은 "(대표팀에 뽑힌 뒤)내 기억으론 처음 연락한 선수가 브라이스였다. 같은 시기에 자라고 서로 비교되고 함께 메이저리그에 오르지 않았나. 브라이스와 함께 뛴다는 건 정말 멋진 일이다. 그 친구한테 그랬다. '이봐, 이번이 우리가 함께 뛸 수는 기회일세'라고. 굉장히 훌륭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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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 트라웃(왼쪽)과 브라이스 하퍼는 메이저리그에서 소문난 절친이다. A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일본이 26일(이하 한국시각)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명단 30명을 확정해 발표했다.

오타니 쇼헤이, 다르빗슈 유, 스즈키 세이야 등 메이저리거들과 무라카미 무네타카, 야마모토 요시노부, 사사키 로키 등 NPB 최고의 선수들을 총망라하고 있다. 역대 일본 대표팀 가운데 최강 멤버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일본이 우승 후보로 꼽히는 가장 큰 이유는 에이스들이 총출동하기 때문이다. 누가 일본 에이스인지 구분하기 어렵다.

일본과 우승을 다툴 국가는 역시 미국이다. 전 대회 우승국인 미국은 대표팀 30명 전원을 메이저리거들로 채울 계획이다. 대략적인 명단을 확정한 가운데 투수진 구성에 다소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미국 대표팀을 이끄는 선수는 현존 최강 타자 마이크 트라웃(LA 에인절스)이다. 그는 가장 먼저 WBC 미국 대표팀 멤버로 발탁됐다.

트라웃은 지난 7월 토니 리긴스 대표팀 단장으로부터 연락이 와 "대표팀 주장을 맡아달라"고 했을 때 조금도 주저하지 않았다. 당시 트라웃은 허리 부상으로 쉬고 있었고 에인절스는 순위 경쟁에서 밀리고 있던 때라 눈치가 보일 수도 있었지만, 2017년 대회에 참가하지 않았던 걸 후회하고 있던 터라 흔쾌히 수락했다는 것이다.

그런데 트라웃에게 아쉬운 선수가 하나 있다. 바로 '절친' 브라이스 하퍼(필라델피아 필리스)다. 트라웃이 아메리칸리그를 대표한다면 하퍼는 내셔널리그 최고의 타자다. 트라웃이 3번 MVP에 오르는 동안 하퍼도 2번 MVP를 차지했다. 2012년에는 나란히 신인왕에 오르며 운명같은 라이벌 관계를 형성했다.

트라웃은 "(대표팀에 뽑힌 뒤)내 기억으론 처음 연락한 선수가 브라이스였다. 같은 시기에 자라고 서로 비교되고 함께 메이저리그에 오르지 않았나. 브라이스와 함께 뛴다는 건 정말 멋진 일이다. 그 친구한테 그랬다. '이봐, 이번이 우리가 함께 뛸 수는 기회일세'라고. 굉장히 훌륭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고 밝혔다.

7월 당시에는 하퍼도 WBC 출전 의사를 내비쳤다. 그러나 그는 월드시리즈가 끝난 뒤 오른쪽 팔꿈치에 토미존 서저리를 받았다. 이번 WBC는 물론 올시즌 전반기까지 출전이 불가능하다. 대표팀에서 절친과 함께 할 기회를 꿈꿨던 트라웃으로서는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미국 대표팀 전력이 처지는 건 아니다. 트라웃을 비롯해 무키 베츠, 폴 골드슈미트, 놀란 아레나도, 트레이 터너, 피트 알론소 등 가공할 타선을 자랑한다. 마운드도 클레이튼 커쇼, 애덤 웨인라이트, 네스터 코르테스, 메릴 켈리 등 선발진과 데빈 윌리엄스, 데이빗 베드나, 딜런 테이트, 애덤 오타비노 등 불펜진 면면도 화려하다.

지난해 허리 부상으로 고생했던 트라웃은 "시즌이 끝나고 허리 상태는 말끔하다. 허리 근력 운동을 하면서 강화된 느낌인데, 아무 문제 없다고 생각한다"며 몸 상태에 대해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어 그는 "이번 대회에는 훌륭한 팀들이 많이 참가한다. 그게 내가 대표팀을 수락한 주된 이유다. 우승 말고는 없다. 그게 아니면 실패"라며 굳은 각오를 드러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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