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與지도부, 'UAE 300억불' 화두로 오찬…나경원 언급 없었다(종합)

이동환 2023. 1. 26.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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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방 이후 '식사정치' 재개…"UAE, '300억불 투자 이제 시작' 언급"
국정원 대공수사권 이관에 "경찰 수사전담 살펴봐야"…"전당대회 꼭 참석"
정진석 비대위원장과 윤석열 대통령 (성남=연합뉴스) 서명곤 기자 =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16일 오전 동남아 순방을 마치고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 공군 1호기에서 내려 국민의힘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과 인사하고 있다. 2022.11.16 seephoto@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연정 안채원 이동환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은 26일 국민의힘 지도부와 오찬 회동에서 올해 첫 해외 순방 성과를 공유하고 후속 조치에 대한 여당의 협조를 당부했다.

이날 낮 1시간여 동안 용산 대통령실에서 진행된 오찬에서는 지난 아랍에미리트(UAE) 순방을 계기로 끌어낸 300억 달러(약 37조원) 규모의 투자 약속 관련 논의가 주를 이뤘다고 국민의힘 양금희 수석대변인이 브리핑에서 전했다.

다만, 최근 국민의힘 전당대회 불출마를 선언한 나경원 전 의원 관련 언급은 없었다고 복수의 참석자들이 전했다.

우선 윤 대통령은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UAE 대통령이 300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약속하면서 "300억불 투자는 이제 시작이다. 앞으로 더 많은 투자를 크게 하겠다"고 말했다는 뒷얘기를 소개했다.

또 "(과거) 영국이 120억불, 중국 50억불 국부 투자를 받았어서 우리는 적으면 50억불, 많으면 150억불 투자를 받지 않겠나 기대하고 갔는데, UAE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할 때 300억불 투자를 처음 들었다"며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고 한다.

이어 "구체적인 계획에 대해서는 한국에서 알아서 해 달라는 게 UAE 이야기라, 용산과 경제부총리를 중심으로 하는 UAE 투자 TF(태스크포스) 플랫폼을 만들어서 후속 조치를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고 양 수석대변인은 전했다.

이날 오찬은 육개장·오삼불고기·생선구이·나물·깍두기 등으로 구성된 한식 메뉴였다.

당에서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 주호영 원내대표, 성일종 정책위의장, 김석기 사무총장, 송언석 원내수석부대표, 박정하·양금희 수석대변인, 김미애 원내대변인이 참석했다.

대통령실에서는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 김성한 국가안보실장, 이진복 정무수석이 자리했다.

국민의힘 비대위회의 (서울=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국민의힘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이 2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3.1.26 uwg806@yna.co.kr

대통령과 여당 지도부의 회동은 작년 11월 25일 윤 대통령이 한남동 관저로 여당 지도부를 초청해 상견례를 겸한 만찬 회동을 한 지 두 달 만이다.

UAE·스위스 순방 이후 공식적으로 가진 첫 정치권 오찬이기도 하다.

최근 나 전 의원 관련 논란으로 당 분위기가 어수선했던 가운데 윤 대통령이 본격 재개한 '식사 정치'인 만큼 관련 언급 여부에 정치권의 관심이 쏠렸다.

그러나 한 참석자는 "나 전 의원 이야기는 일언반구도 없었다"고 전했다. 그외 다른 당권주자들에 대한 이야기도 전혀 없었다고 참석자들은 밝혔다.

다만, 정진석 위원장이 3월 8일 열릴 전당대회 준비 상황과 컷오프(예비경선) 도입, 개최 장소 등을 설명하며 윤 대통령이 참석해줄 것을 요청했고, 윤 대통령은 "우리 당의 많은 당원이 모이는 자리이고, 좋은 축제니까 꼭 참석하겠다"고 답했다고 양 수석대변인은 전했다.

윤 대통령은 "전대를 잘 준비해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오찬에서는 내년 1월 국가정보원에서 경찰로 이관되는 대공수사권 문제에 대해서도 대화가 오가기도 했다.

양 수석대변인은 "대공수사권 이관 문제에 대책이 필요하다는 건의를 드렸고, 대공수사는 간첩단 사건에서 보듯 해외에서 북한과 접촉이 이뤄지는 경우가 많아서 해외 수사가 같이 이뤄져야 해 대공수사권 이양에 관한 여러 가지 검토가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며 "대통령은 '해외와 연결돼 있어서 국내 경찰이 수사를 전담하는 것에 대해선 살펴봐야 한다'는 말씀이 있었다"고 전했다.

아울러 윤 대통령은 민주당이 윤 대통령의 순방 도중 'UAE의 적은 이란' 발언을 연일 문제 삼는 것과 관련, 해당 발언이 나온 배경을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난방비 급등과 관련, 정부가 마련 중인 취약계층 에너지 바우처 지원 확대 방안에 대한 언급과 함께 "이런 부분을 좀 더 꼼꼼히 챙기겠다"는 대화도 오갔다고 한다.

이밖에 정 위원장은 윤 대통령에게 '올해가 한미 동맹 70주년을 맞는 해'라면서 이를 기념하기 위한 여러 가지 행사를 정부가 잘 준비해주면 좋겠다고 건의했고 윤 대통령이 "잘 준비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이날 UAE로부터 받은 대추야자 선물 세트를 국회 비대위원장실로 보내기도 했다.

정진석 위원장은 윤 대통령이 여당 지도부에 UAE산 대추야자를 선물한 이야기를 꺼내며 "20년 넘게 국회 생활을 했지만, 대통령 해외순방 선물을 받은 건 처음"이라고 분위기를 띄웠고, 윤 대통령은 "UAE 대통령이 굉장히 많은 대추야자를 선물로 주셨다. 여당뿐만 아니라 다른 분들에게도 선물했다"고 말했다고 한다.

비상대책위원회의 참석하는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 (서울=연합뉴스) 하사헌 기자 = 국민의힘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가운데)이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하며 엄태영 조직부총장(오른쪽)과 대화하고 있다. 왼쪽은 주호영 원내대표. 2023.1.12 toadboy@yna.co.kr

yjkim8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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