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n사설] 글로벌 빅3에 오른 현대차·기아의 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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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는 지난해 매출 142조5000억원과 최초의 9조원대 영업이익을 달성했다고 26일 발표했다.
지난해 현대차그룹의 전 세계 총판매량은 684만대로, 사상 처음으로 일본 도요타와 독일 폭스바겐에 이어 글로벌 '빅3' 메이커에 오를 것이라고 한다.
글로벌 경기침체로 자동차뿐만 아니라 주요 업종들이 판매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라 현대차·기아의 선전은 더욱 돋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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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이적인 성과로 현대차그룹은 명실공히 세계 자동차 시장의 빅 메이커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1967년 창업, 1976년에 첫 독자생산 모델인 '포니'를 수출한 지 불과 반세기 만이다. 글로벌 경기침체로 자동차뿐만 아니라 주요 업종들이 판매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라 현대차·기아의 선전은 더욱 돋보인다.
현대차는 2004년 영국 자동차 매체로부터 '바퀴 달린 냉장고'라는 혹평을 받았다. 이후 절치부심 품질과 기술을 최고의 가치로 삼아 좋은 차를 만드는 데 심혈을 기울였다. 그 결과 지난해 유럽 시장에서 처음으로 점유율 9%를 넘기며 인정을 받았다. 미국에서도 최초로 점유율 10%를 넘겨 자동차 역사를 다시 썼다.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는 최고의 평가를 받고 있고, 전기차 아이오닉5와 EV6는 글로벌 3대 자동차상(세계 올해의 차·북미 올해의 차·유럽 올해의 차)을 휩쓸었다.
삼성전자를 필두로 한 전자분야는 세계 최고 반열에 올랐지만 기술의 종합판인 자동차는 독일과 일본 등 전통적 제조강국을 이기기 힘들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이제는 아니다. 노력하면 우리도 언젠가는 세계 1위 자리에 올라설 수 있다는 가능성을 현대차그룹은 보여줬다.
극복해야 할 난관이 없는 것은 아니다. 미국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은 당장 발등에 떨어진 불이고, 막 열린 전기차 시장 또한 구글·샤오미·애플과 같은 전자기업들까지 눈독을 들이고 있어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경쟁은 한층 더 격화될 것이다. 오랜 세월 쌓아 올린 독일이나 일본 차의 명성은 현대차와 기아가 뛰어넘기에 아직도 높은 벽이다.
끊임없는 기술혁신만이 경쟁에서 이기는 길이다. 그러지 않고서는 급변하는 산업생태계 속에서 도태되기 십상이다. 여기서 만족하고 말고 오직 품질로 승부하겠다는 근성으로 정상에 오르는 날까지 도전을 멈추지 말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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