쑤닝 황소고집, 1조 3000억 받아야 인테르 판다

김도곤 기자 2023. 1. 26.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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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장(오른쪽). 게티이미지코리아



쑤닝 그룹이 10억 유로(약 1조 3000억 원)가 넘지 않으면 인터밀란(이탈리아)을 매각하지 않을 계획이다..

인터밀란은 지난 2016년 중국 쑤닝 그룹이 인수했다. 쑤닝 그룹 회장 아들 스티븐 장이 2018년 회장에 취임하면서 완벽하게 쑤닝 그룹 하에 들어갔다.

하지만 곧바로 문제가 터졌다. 얼마 지나지 않아 중국 정부의 대대적인 대기업 부동산 규제에 쑤닝 그룹이 직격탄을 맞았다. 중국 대기업들은 대부분 부동산 산업을 중심으로 성장했고, 여전히 비중이 컸다. 재벌이 주를 이루고 있는 중국 슈퍼리그 팀들의 임금체불 문제가 불거졌고, 팀 지속은 물론이거니와 리그 존속마저 위태로워졌다.

쑤닝 역시 그 여파를 피하지 못하고 2021년 2월 그룹 산하의 장쑤 쑤닝 해체를 결정했다. 특히 장쑤 쑤닝은 전 시즌 우승팀이었다. 전 시즌 우승팀이 사라지는 전대미문의 사건이 발생했다.

이 여파는 인터밀란에도 미쳤다. 쑤닝은 위기에 몰린 그룹 상황상 인터밀란에 투자할 여력을 잃었다. 오히려 주력 선수들을 처분해 팀을 영위했다. 당연히 성적도 따라오지 못하고 있다. 현재 인터밀란은 1위 나폴리와 승점 차이가 13점이나 나는 5위에 머물고 있다. 그나마 2위 AC 밀란과 승점 차이가 1점이라는 것이 위안이다. 투자는 물론이고 운영도 제대로 되지 않기에 팬들의 불만이 폭발하고 있다.

결국 매각에 나섰으나 어마어마한 돈이 들어가는 프로 축구단을 처분하는 건 쉽지 않았다.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를 포함해 여러 곳과 협상을 벌였으나 무산됐다. 결국 유력했던 인수 후보자인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뉴캐슬 유나이티드를 인수했다. 이후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가 인터밀란 인수에 다시 나서 2개의 팀을 운영할 계획이라는 보도가 나왔지만 현재는 잠잠한 상태다.

그렇지만 쑤닝은 눈을 낮추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의 인수 이야기가 나왔을 때 예상된 액수는 1조 2000억 원이었다. 현재도 다르지 않다.

이탈리아 기자 파브리지오 비아신에 따르면 스티븐 장 회장은 10억 유로(약 1조 3000억 원)가 아니면 인터밀란을 팔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비아신은 “인터밀란은 여전히 매각 대상이다. 하지만 스티븐 장이 정한 10억 유로라는 조건에서만 가능하다. 10억 유로가 넘는 제안이 온다면 인터밀란은 팔린다”라고 밝혔다.

매각이 되지 않더라도 쑤닝은 인터밀란을 안고 간다는 계획이다. 비아신은 “매각이 되지 않으면 쑤닝은 어려운 상황에서도 인터밀란을 운영할 계획이다. 상황은 변하지 않았다. 여전하다. 스티븐 장은 인터밀란은 갖고 있을 것이다”라며 인터밀란 매각이 결코 쉽게 되지 않을 것이라 확신했다.

김도곤 온라인기자 kim2010@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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