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테크 지각변동, 챗GPT 전쟁 시작됐다

이상덕 특파원(asiris27@mk.co.kr), 황순민 기자(smhwang@mk.co.kr) 2023. 1. 26.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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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억弗 투자 치고나온 MS … 두달도 안돼 사용자 1천만
구글·메타·엔비디아 등도 위기감, 생성형AI 개발 서둘러

◆ 챗GPT 전쟁 ◆

만능 대화형 챗봇인 '챗GPT' 출현을 계기로 인공지능 패권을 둘러싼 총성 없는 전쟁이 시작됐다.

최근 경기 침체에 대응해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에 나선 글로벌 빅테크들이 역설적으로 챗GPT 작동 기반인 생성형 인공지능(Generative AI) 분야에는 사상 유례없는 공격적 투자를 예고하고 있다. 감원을 통해 조직을 정비하면서 '블루오션' 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그 중심에는 마이크로소프트(MS)가 있다. 글로벌 빅테크 대명사 'FAANG(페이스북·애플·아마존·넷플릭스·구글)'에 이름을 올리지 못할 정도로 디지털 전환 시대에 존재감이 약했던 MS가 최근 챗GPT를 기반으로 부활을 선언했다.

연내 전체 직원의 약 5%에 해당하는 1만명을 정리해고하겠다고 방침을 정한 사티아 나델라 MS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6~20일 열린 다보스포럼에 참석해 글로벌 리더들을 앞에 두고 챗GPT와 같은 AI 기능을 자사의 모든 제품에 넣겠다는 청사진을 공개했다. 앞서 MS는 챗GPT 개발사인 '오픈AI'에 100억달러를 추가 투자하고 이를 자사 클라우드 서비스인 애저에 사용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지난해 12월 1일 나온 챗GPT는 출시 5일 만에 사용자가 100만명을 넘었는데 이는 페이스북(10개월)이나 트위터(2년)보다 월등히 앞선 기록이다. 25일(현지시간) 챗GPT 글로벌 이용자는 1000만명을 돌파했다.

이러한 혁신 기술이 불러올 변화에 그동안 MS를 거들떠보지 않았던 빅테크 움직임도 빨라졌다. 구글은 곧바로 대항에 나섰다. 구글 계열사인 딥마인드의 데미스 하사비스 CEO는 AI챗봇 발표를 시사하며 "역대 가장 강력한 기술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구글은 딥마인드 외에 자체적으로 사람이 입력한 문장을 이해하고 그에 대한 답변을 내놓는 '람다'를 선보였다.

메타 역시 완성도는 낮지만 문장을 입력하면 동영상을 생성하는 '메이크어비디오(Make-A-Video)'를 발표했고 엔비디아는 대화가 가능한 디지털 휴먼 솔루션 등을 집중 개발하고 있다. 피치북에 따르면 생성형 AI에 대한 투자액은 2022년 21억달러로 2년 전보다 425% 폭증했다.

이러한 흐름은 한국 빅테크 기업에도 큰 영향을 주고 있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AI 핵심 인력을 영입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용어

생성형 인공지능 : 이용자 요구에 따라 서로 다른 결과물을 생산하는 인공지능. 텍스트·오디오·이미지 등 콘텐츠를 활용해 유사하지만 독창적인 내용물을 만들 수 있다.

[실리콘밸리/이상덕 특파원 / 서울 황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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