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회복 온기 도는 유럽 獨 "올 0.2% 플러스성장"
유럽 따뜻한 겨울도 영향 미쳐
금리인상 고집 ECB 결정 주목
◆ '중앙銀 피벗' 가시화 ◆
글로벌 경제 낙관론이 불고 있는 가운데 올해 침체에 빠질 것으로 예상됐던 독일 경제가 플러스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유럽 최대 경제 대국인 독일이 러시아발 '에너지 대란'을 딛고 기지개를 켤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다음달 2일 유럽중앙은행(ECB)의 기준금리 결정이 주목된다. 시장에서는 일단 ECB가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을 단행할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25일(현지시간) 독일 경제부는 올해 자국 경제 성장률이 0.2%로 예상된다고 이날 발표했다. 지난해 10월까지만 해도 독일의 경제 성장률은 -0.4%로 예상됐지만, 약 3개월 만에 다시 플러스 성장할 것으로 전망이 변경됐다.
로베르트 하베크 독일 경제부 장관은 이날 연례 경제 보고서 발표 자리에서 "아직 장담하기엔 이르지만 일단 우리는 최악의 상황은 피한 것 같다"며 "경기 침체가 오더라도 당초 예상보다는 짧고 약화된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지난해 2월 24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시작되면서 일부 경제학자는 독일 경제 상황이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최악 수준까지 악화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앞서 미국 등 서방의 경제 제재에 대한 복수 차원으로 러시아가 가스 공급 중단 등 '에너지 무기화'에 나서면서 추운 겨울을 앞둔 유럽 경제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그러나 유럽 겨울 기온이 평년 수준을 훨씬 웃도는 등 '따뜻한 겨울'이 이어지자 가스 등 에너지 수요가 크게 줄면서 난방용 가스를 충분히 비축해놨던 독일도 러시아의 에너지 위협에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있었다. 짐 리드 도이체방크 전략가는 올해 유럽연합(EU) 전역의 가스 비축분이 최근 수년 내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여기에 높은 에너지 가격으로부터 가계와 기업을 보호하기 위한 독일 정부의 충분한 지원도 큰 도움이 됐다는 평가다. 앞서 지난 18일 스위스에서 개최된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에 참석한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 역시 에너지 다변화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긍정적인 경제 전망을 제시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인플레이션을 완전히 잡을 때까지 기준금리 인상 속도를 늦추지 않겠다는 ECB 방침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ECB는 다음달 2일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올리는 빅스텝을 밟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금리 인상 기조가 이어지면 경제 성장률이 다시 둔화될 가능성이 높다.
[박민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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