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G, 주주가치 제고에 9천억원 쏜다

정병묵 2023. 1. 26.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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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동주의 펀드'의 공격에 KT&G(033780)가 약 9000억원의 주주환원 계획으로 맞불을 놓았다.

특히 행동주의 펀드가 요구한 주주가치 제고와 관련해 올해 자사주 매입 3000억원, 배당금 5900억원 등 약 9000억원 규모의 주주환원정책을 제시했다.

또 인삼공사의 신규 상장 주식을 주주들에게 환원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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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인베스터 데이’ 통해 중장기 계획 발표
차세대 제품·건기식·궐련담배 3대 핵심사업 육성
2027년까지 3.9조 투자해 매출 10.2조 목표
’24년 이후에도 배당금 확대…연말께 중기 계획 발표

[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행동주의 펀드’의 공격에 KT&G(033780)가 약 9000억원의 주주환원 계획으로 맞불을 놓았다. 다만 행동주의 펀드가 요구한 KGC인삼공사의 분리상장은 당분간 없을 전망이다. 이와 함께 2027년까지 3조9000억원을 투자해 10조20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KT&G.(사진=KT&G)
KT&G는 26일 온라인 방식으로 ‘인베스터 데이’를 열고 2027년 그룹 전체 매출 목표를 10조2000억원으로 설정했다고 발표했다. 작년 매출(추정치) 5조9000억원의 1.7배 규모다.

이를 위해 차세대 제품(NGP)과 건강기능식품(KGC), 글로벌 궐련담배(CC)를 3대 핵심사업으로 삼는다. 글로벌 CC사업 확대를 통해 거둔 이익을 NGP와 KGC에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사업별 2027년의 매출 목표는 △NGP 2조800억원 △KGC 2조1000억원 △CC 3조8000억원이다. 이를 위해 2027년까지 총 3조9000억원 규모를 설비투자(CAPEX)로 집행할 방침이다.

특히 행동주의 펀드가 요구한 주주가치 제고와 관련해 올해 자사주 매입 3000억원, 배당금 5900억원 등 약 9000억원 규모의 주주환원정책을 제시했다. 연내 반기배당도 실시키로 했다. 2024년 이후에도 주당 배당금을 지속적 늘린다는 계획이다.

(자료= KT&G)
방경만 KT&G 수석부사장은 이날 “지난해 해외사업 비중이 33%를 달성하며 확장 속도를 높이고 있다”면서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5년간 3조7000억원을 주주에게 환원했다. 이는 국내 최대 수준일 뿐만 아니라 해외 유수의 기업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KT&G는 최근 몇몇 사모펀드의 인삼공사 분리상장 및 배당확대 요구에 골머리를 앓아 왔다. 이날 발표도 일부 행동주의 펀드의 요구에 대응하면서 다른 주주들을 설득하기 위한 목적이다.

최근 칼라일그룹 한국지사 대표 출신인 이상현 대표가 이끄는 플래쉬라이트캐피탈파트너스(FCP)는 2차 주주제안서를 KT&G 이사회에 발송했다. FCP는 상법상 주주제안 자격요건 (1.0% 이상)을 갖췄다. FCP는 담배와 인삼 사업이 업태가 달라 각각 분할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인삼공사의 신규 상장 주식을 주주들에게 환원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를 위해 FCP는 차석용 전 LG생활건강(051900) 대표이사와 황우진 전 푸르덴셜 생명보험 대표이사를 사외이사 후보로 제안하기도 했다.

안다자산운용도 작년 11월 서한을 통해 기존 배당 유지 및 향후 3년간 매년 추가로 5000억원을 배당과 자사주 매입에 사용하라고 요구했다.

(자료= KT&G)

정병묵 (honnezo@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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