羅 백기 든 다음날 … 與 "尹, 전당대회 꼭 참석 약속"

우제윤 기자(jywoo@mk.co.kr), 이지용 기자(sepiros@mk.co.kr)이호준(lee.hojoon@mk.co.kr) 2023. 1. 26. 17:3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尹 '식사 정치' 재개 … 국민의힘 지도부와 오찬
대통령 전대 참석 땐 7년 만
MB·박근혜 참석…文은 불참
당내외서 중립성 논란 일 듯
국정원 대공수사권 이관에
尹 "경찰 수사 전담 살펴봐야"
이재명과 회담은 언급 없어

윤석열 대통령이 국민의힘 지도부와 오찬 행사를 갖고 지도부의 전당대회 참석 요청에 화답했다. 대통령이 정당 전당대회에 참석하는 것은 2016년 이후 7년 만이다. 나경원 전 의원이 당대표 출마를 포기한 다음 날 '식사정치'를 재개하고 전당대회 참석 의지까지 밝히면서 확실한 '윤심'의 방향지시등을 켰다는 해석이 나온다.

26일 양금희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용산 대통령실에서 오찬 후 국회 소통관에서 브리핑을 갖고 "전당대회 때 대통령이 참석해주면 좋겠다는 요청을 드리니 대통령이 '우리 당원들이 모이고 전대라고 하는 축제니까 꼭 참석해 인사하겠다'고 약속했다"고 전했다.

대통령은 각 정당의 '1호 당원'으로 불려왔다. 당헌에 명시되지 않았지만, 각 정당의 가장 중요한 당원이라는 상징적인 의미다.

특히 2014년 7월 박근혜 전 대통령이 국민의힘 전신인 새누리당 전당대회에 참석했을 때는 친박·비박으로 쪼개져 극도의 갈등 구도 속에서 치러지면서 비박계에선 박 전 대통령 등장에 예민한 모습을 보였다. 당시 박 전 대통령이 집권 2년 차를 맞아 열린 전당대회에서 서청원 전 의원을 밀었지만 결국 비박의 구심점이 된 김무성 전 대표가 당선됐다.

이번 전당대회 역시 유력한 당권주자였던 나 전 의원이 전날 출마를 포기하고 적잖은 친윤·비윤계 갈등이 불거지고 있는 상황에서 대통령의 전대 참석이 논란이 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날 양 수석대변인은 '나경원 전 의원에 대한 언급이 있었느냐'는 질문에 "사실은 전혀 이야기가 없었다. 윤 대통령이 전당대회에 대해 어떻게 해달라는 것은 당무 개입이어서 한 말씀도 안 했다. 저희가 (전대 참석을) 요청했고 (윤 대통령은) 참석한다고 했다"고 전했다.

물론 반대 의견도 있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대통령의 중립 의무는 엄격하게 말하면 대선 같은 선거에서의 중립 의무이지 정치적 중립 의무는 아니다"며 "1호 당원으로서 당연히 당원들을 만나고 격려할 수도 있지 않으냐"고 말했다.

이전에는 이명박 전 대통령이 2008년 전당대회에 참석했다. 더불어민주당은 문재인 전 대통령과 노무현 전 대통령이 참석하지 않고 대독, 영상 메시지 등으로 대체했다.

한편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한미동맹 70주년을 맞이하는 해인데 이를 기념하기 위해 여러 정부 기관과 대통령실에서 행사 등을 준비해주면 좋겠다"는 요청을 했고, 윤 대통령은 "잘 준비하겠다"고 답했다.

국가정보원의 대공수사권 이관과 관련해 양 수석대변인은 "대공수사권이 내년에 이관되는 문제에 대해 대책이 필요하지 않으냐는 말씀을 드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윤 대통령이 "이번 간첩단 사건에서 보듯이 캄보디아 해외 수사와 연결돼 있기 때문에 국내 경찰이 수사를 전담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살펴봐야 할 여지가 있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윤 대통령은 주로 아랍에미리트(UAE) 순방 성과에 대해 오랜 시간을 할애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 수석대변인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영국이 120억달러, 중국이 50억달러를 투자받아 적으면 50억달러, 많으면 150억달러를 기대했는데 300억달러를 받았다"고 말했다.

이날 오찬은 용산 대통령실에서 낮 12시 30분부터 1시간40분 동안 진행됐다. 당에서는 정진석 비대위원장, 주호영 원내대표, 성일종 정책위의장, 김석기 사무총장, 송언석 원내수석부대표, 박정하·양금희 수석대변인과 김미애 원내대변인이 참석했다. 대통령실에서는 김대기 비서실장, 김성한 국가안보실장, 이진복 정무수석비서관 등이 참석했다. 오찬 시작에 앞서 윤 대통령은 참석자들에게 대추야자를 선물했다.

[우제윤 기자 / 이지용 기자 / 이호준 기자]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