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이강준의 무엇을 봤나?

이솔 2023. 1. 26. 17:3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공식 홈페이지, 투수 이강준

(MHN스포츠 이솔 기자) 2022년 기준 평균자책점 10.24, 9이닝당 평균 피홈런 1.14회, 경기 평균 0.7이닝 소화.

이강준이 지난 2022년 롯데에서 받아든 성적표다.

이뿐만이 아니다. 작년에 비해 이닝 수는 단 1.1이닝(1 1/3) 증가했으나 볼넷은 13개에서 20개로 1.5배 이상 폭증했다. 늘어난 삼진(2021년 4개, 2022년 6개)만큼 볼넷도 늘어난 셈이다. 게다가 그의 앞에는 오는 5월 군 입대(상무)마저 남아 있다.

그러나 키움의 선택은 주저 없이 '이강준'이었다.

키움은 지난 20일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을 획득해 롯데로 이적한 한현희의 보상선수로 투수 유망주 이강준을 지명했다"고 발표했다.

엄밀히 말해 이강준 지명은 '도박수'에 가깝다.

3년간 1군에서 출전 기회를 잡았으나, 데뷔 시즌이었던 2020시즌과 비교해도 뚜렷한 성장세를 찾기 어렵다. 특히 올 시즌 마지막 경기였던 두산전(지난 2022년 10월 3일)에서는 채 1이닝도 소화하지 못한 채 2/3이닝 7피안타 4실점으로 난타당하며 고개를 떨궈야 했다.

그러나 '키움'의 달인 '키움'이라면 다를 수 있다. 150km의 직구를 뿌리는 '이강준'의 잠재력은 둘째 치고, 키움은 자신들의 투수 육성 능력을 믿었다.

지난 시즌 투수진의 성적과 이번 시즌을 비교하면 그 차이는 두드러진다. 키움 투수진 중 방어율 1위 김재웅은 지난 시즌 51경기 53.1이닝 방어율 3.54에서 이번 시즌 65경기 62.2이닝 방어율 2.01로 늘어난 경기 수에도 방어율이 줄어드는 기적을 선보였다.

특히 피안타 부분에서 극적인 변화가 있었다. 지난 2021시즌 피안타 49개(5피홈런)을 허용했던 그는 2022시즌 39안타(4피홈런)을 허용하며 더욱 견고해졌다. 이닝이 늘어났음에도 볼넷 또한 종전의 33개에서 29개로 줄어드는 기적을 선보였다.

사진=키움 히어로즈 공식 홈페이지, 투수 김준형

김재웅만의 마법은 아니다.

이강준과 비슷한 육성군, 김준형은 줄어든 출전 시간 속에서도 유의미한 변화를 선보였다. 그는 지난 시즌 14경기 14.1이닝을 소화했으나, 이번 시즌 12경기 13.1이닝으로 살짝 줄어든 출전 시간을 선보였다.

물론 경기에서는 제구 불안이 있던 경기도, 폭투에 가까운 투구도 있었다.

그러나 지표는 그의 변화를 드러내고 있었다. 방어율은 3.14에서 2.03으로 눈에 띄는 변화가 있었으며, 피안타 또한 종전 15개(2피홈런)에서 9개(0피홈런)으로 급격하게 줄어들었다. 몸에 맞는 공 또한 종전 시즌 3개에서 2개로 줄이는 데 성공했다.

물론 7개에서 13개로 2배 가까이 늘어난 볼넷은 보완해야 할 사항이다. 그러나 이와 같은 많은 볼넷 사이에서도 유의미한 변화를 선보인 그는 엄밀히 '성장하고 있다'는 조용한 외침을 팬들에게 선사했다.

물론 롯데로 떠난 한현희(2021-22 방어율 3.89-4.75)를 비롯해 김성진(5.18-7.89), 윤정현(1.46-6.35) 등 지표 면에서 고전한 선수들도 분명 있다.

그러나 키움은 전체적으로 2021년에 비해 방어율(2021-22, 4.31-3.79), 피안타(1281-1247), 피홈런(101-96), 볼넷(566-490), 몸에 맞는 공(80-70), 탈삼진(900-1010)등 대다수의 지표에서 긍정적인 발전을 이뤄냈다.

반면 방어율 1-2위 LG-KT는 좋은 내용에도 지표 상으로는 썩 긍정적이지 못했다.

2021년에 비해 LG는 방어율(2021-22, 3.57-3.33)에서는 긍정적인 변화가 있었으나, 피안타(1126-1179), 피홈런(80-94)등이 증가했으며, 삼진(1068-1031)또한 감소했다.

KT 또한 방어율(3.67-3.51)의 변화에도 피안타(1176-1243), 피홈런(86-92), 몸에 맞는 공(42-63) 등의 지표에서 부정적인 변화를 피하지 못했다.

모두가 어려운 순간, 키움은 '투수 키움' 능력을 지표로 증명했다. 이강준이라는 새로운 무기를 품은 키움이 또 한번 '키움'을 선보이게 될까? 미래는 밝아 보인다.

Copyright © MHN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