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 엉금엉금·지하철 바글바글…출퇴근길 '아우성'
곳곳 빙판길에 차량 정체
지하철 승객 몰려 '지옥철'
인천·김포공항 140편 지연
제주는 농작물 피해 커져
오늘도 남부·충청 곳곳 눈
강추위에 눈까지 내리면서 전국 곳곳에서 불편과 피해가 잇따랐다. 출근길 차량은 빙판길을 서행하다 정체를 빚었고, 지하철·버스 등 대중교통은 평소보다 많은 승객이 몰려 혼잡했다. 항공기 결항은 12편에 불과했으나, 제설작업으로 인천공항을 출발하는 항공편 이륙이 1시간 30분 넘게 지연되기도 했다. 26일 새벽부터 수도권과 서해안 일대에 눈이 집중적으로 쏟아졌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까지 태안 9.9㎝, 의왕 7.5㎝, 인천 6.9㎝, 수원 5.2㎝, 서울 3.5㎝, 과천 3.4㎝ 등의 적설량을 기록했다.
김포에서 서울로 출근하는 직장인 최 모씨(36)는 "차가 막힐 것 같아 평소에 타던 광역버스 대신 지하철을 탔는데, 사람이 많아서 숨이 막힐 지경이었다"며 "기온이 더 떨어질 수 있다는 뉴스를 접하니 내일 출근길이 더 걱정"이라고 말했다.
수원에 사는 직장인 박 모씨(42)는 "외근직이라 차를 타고 출근할 수밖에 없어서 타고 나왔는데, 좁은 골목 오르막길에 제설작업이 돼 있지 않아 앞차가 올라가기를 한참 동안 기다리며 애를 먹었다"고 전했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26일 오후 6시 기준으로 인천과 서울 등에서 계량기 동파가 1676건 발생했고, 충남과 경기 지역에서 수도관 동파가 41건 있었다. 항공기는 출발편 기준 제주공항 7편, 군산공항 2편, 원주공항 2편 등 총 12편이 결항했다.
많은 눈이 내리면서 인천국제공항과 김포국제공항을 이용하는 항공기의 지연 출발·도착이 잇따랐다. 항공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기준 인천국제공항에는 8.2㎝의 눈이 내렸다.
인천공항공사에 따르면 오후 1시 30분 기준 도착 8편, 출발 41편 등 49편이 지연됐다. 이날 오전 8시 44분 일본 도쿄 나리타공항으로 출발하려던 대한항공 비행기는 97분 늦은 오전 11시 32분께 이륙했고, 베트남 냐짱을 출발해 오전 8시 인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던 대한항공 비행기는 44분 늦은 오전 8시 44분 도착했다. 결항이나 회항은 없었다고 공사 측은 밝혔다.
김포국제공항은 밤새 눈이 내리면서 오후 1시 30분 기준 결항 3편, 지연 97편(출발 58편, 도착 39편)이 발생했다. 김포공항에는 오전 9시까지 4.2㎝의 눈이 내렸다. 김포공항의 가시거리는 2.5㎞로 인천공항에 비해 짧지만 오후 들어 눈발이 잦아지면서 항공기 이·착륙에는 문제가 없었다고 항공기상청은 밝혔다.
귀경길 대란이 빚어진 바 있는 제주는 한파로 인한 농작물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제주도는 이번 한파로 인해 월동채소류 중 월동 무, 브로콜리, 당근 등에 언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수확·출하가 한창인 월동 무의 피해가 가장 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월동 무의 경우 0도 아래로 떨어지면 언 피해를 유발하는데, 24일 최저기온은 제주 영하 3.4도, 서귀포 영하 4.5도였고, 25일도 제주 영하 3.1도, 서귀포 영하 4.4도를 기록했다.
27일에도 충청권과 남부지방 곳곳에 눈이 쏟아질 전망이다. 충청권 남부와 경북권 남부, 경남 내륙에는 새벽까지, 전라권 내륙은 오전까지, 전라 서해안은 밤까지 눈이 올 것으로 전망된다.
27일까지 예상 적설량은 울릉도·독도 5~20㎝, 충청권·전북·전남권 서부·제주도 중산간·제주도 산지 2~7㎝, 경북권 남부·경남 내륙·전남 동부·제주도 해안은 1㎝ 내외다. 평년 기온을 잠시 회복했던 날씨는 다시 추워진다. 27일 아침부터 찬 공기가 남하하면서 영하 10도 내외로 기온이 떨어지겠다.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15도~영하 1도, 낮 최고기온은 영하 7도~3도로 예보됐다.
[인천 지홍구 기자 / 제주 송은범 기자 / 박나은 기자 / 권오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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