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중·김용태 출격…당권 '양강구도' 속 최고위원 경쟁 가속도(종합)

당권경쟁 정비…태영호·김재원 이어 박성중·김용태 일반 최고 출마 예고
청년 최고위 6명 도전…총선 공천 경쟁 우위 '강점' 출마 러시 이어질 듯

국민의힘 최고위원 주자. 왼쪽부터 박성중 의원, 태영호 의원, 김용태 전 최고위원.

(서울=뉴스1) 박기범 기자 = 3·8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권 경쟁 못지않게 5명의 최고위원 자리를 둘러싼 경쟁도 본격화하는 흐름이다. 총선을 1년여 앞둔 상황에서 최고위원에 선출돼 당 지도부에 입성하면 정치적 입지를 다질 수 있는 만큼 경쟁이 치열해질 수밖에 없다.

26일 여권에 따르면 이날까지 일반·청년 최고위원 출마를 선언하거나 출마 선언을 예고한 인사는 모두 12명이다. 4명을 선출하는 일반 최고위원에는 당 내외 인사 6명이 도전장을 냈다.

원내에서는 북한 외교관 출신인 태영호 의원이 지난 19일 "태영호가 최고위원으로서 당 지도부에 합류하는 것이야말로 우리 당의 새로운 모습을 가장 분명하게 과시하는 일이 될 것"이라며 출마를 선언했다.

서울시당 위원장을 지낸 박성중 의원은 오는 30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일반 최고위원 출마를 선언한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과학기술교육분과 간사를 지내는 등 친윤계 인사로 분류되는 박 의원은 "대통령의 성공이 최우선이기 때문에 출마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지난 전대에서 당 지도부에 입성했던 김재원·김용태 전 최고위원도 일반 최고위원에 도전장을 낸다. 김재원 전 최고위원은 지난 24일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의 최종병기를 자처하며 험한 일도 마다하지 않겠다"며 출마를 선언했다.

앞서 청년 최고위원에 선출됐던 김용태 전 최고위원은 1월 중에 일반 최고위원 선거에 도전한다. 김용태 전 최고위원은 "퇴보하는 민주주의를 지키고자 마음을 먹었다"며 "민주적 정당성을 이야기하고 싶다"고 출마 이유를 밝혔다.

이 외에도 보수 유튜브 채널 '신의한수' 신혜식 대표, '가로세로연구소' 김세의 대표도 최고위원 출마를 선언했다. 보수층 내에서 인지도가 높은 이들은 '당원 100%'로 전대 룰이 확정되자 출마를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45세 미만을 기준으로 1명을 선출하는 청년 최고위원에는 6명이 도전장을 냈다.

원내에서는 탈북민 출신 비례대표 국회의원인 지성호 의원이 당권 주자인 안철수 의원과 러닝메이트로 청년 최고위원에 도전장을 냈다. 윤석열 대통령의 청년 책사로 불리는 장예찬 청년재단 이사장은 친윤계의 지지 속에서 당심잡기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이 외에도 이종배 서울시의원, 최주호 전 국민의힘 부산시당 청년위원장, 김영호 변호사, 김가람 전 한국청년회의소 중앙회장 등이 청년 최고위원에 출마했다.

이들 외에도 3선 김상훈 의원을 비롯해 송언석·이만희(재선), 양금희·이용·정희용·조수진·허은아 의원(초선) 등도 최고위원 후보로 거론된다. 원외 인사로는 정미경 전 최고위원, 이언주 전 의원도 후보군으로 분류된다.

당내에선 나경원 전 의원의 전대 불출마 선언으로 당권 경쟁이 '김기현-안철수'로 재편되면서, 그동안 당권 경쟁 구도에 따른 '셈법'을 계산하던 최고위원 후보군들의 출마 움직임이 빨라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번 전대가 '친윤' 대 '비윤' 구도로 자리 잡은 상황에서 각 진영에 속한 것으로 평가받는 인사들의 내부 교통정리가 진행 중이란 관측도 있다. 자칫 표 분산 효과가 발생할 경우 지도부 입성이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개정된 당헌에 따르면 선출 최고위원 5인 중 4인 이상이 사퇴·궐위 시 비상대책위원회를 설치할 수 있다는 점도 계파 간 교통정리가 필요한 이유로 꼽힌다. 특히 친윤계에서는 안정적 당 운영을 위해 과반인 5명 확보를 목표로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최고위원회는 당대표와 선출직 최고위원 5명, 원내대표, 정책위의장, 당대표가 지명하는 최고위원 1인 등 모두 9명으로 구성된다.

여당의 최고위원으로 선출될 경우 당내 인지도는 물론 전국적 인지도를 쌓을 수 있고 차기 총선 공천 과정에서도 상대적 우위를 점할 수 있다. 이에 최고위원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pkb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