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풀무’ 입주 1년 만에 거리 내몰려…경남 첫 독립영화상도 막 내릴 판

강승우 2023. 1. 26.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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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에서는 처음으로 개최한 독립영화상인데, 본격적인 자리도 잡기 전 1년 만에 막을 내리지는 않을지 사실 걱정이 앞섭니다."

경남에서 독립영화 제작감독으로 활동하고 있는 박재현(50) 감독은 새해를 맞았지만 '영화상을 계속 이어갈 수 있을까' 하는 근심에 마음이 착잡하다.

26일 박 감독에 따르면 그는 2021년 경남도 출자출연기관인 경남문화예술진흥원과 문화공간인 풀무 입주 계약을 맺었다.

박 감독은 풀무에 입주한 지난해 독립영화상 '벚꽃영화상'을 개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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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국가산단 근로자들 문화 공간
1년 연장 입주계약에도 연장 안돼
박재현 감독 “벚꽃영화 개최 난망”
道 “다른 문화 분야 민원 등 고려”
“경남에서는 처음으로 개최한 독립영화상인데, 본격적인 자리도 잡기 전 1년 만에 막을 내리지는 않을지 사실 걱정이 앞섭니다.”

경남에서 독립영화 제작감독으로 활동하고 있는 박재현(50) 감독은 새해를 맞았지만 ‘영화상을 계속 이어갈 수 있을까’ 하는 근심에 마음이 착잡하다.

그가 지금 창작공간으로 활용하면서 사무실로 쓰는 창원시 의창구 팔용동에 있는 문화대장간 ‘풀무’ 공간을 더 이상 사용할 수 없는 처지에 놓여서다.

26일 박 감독에 따르면 그는 2021년 경남도 출자출연기관인 경남문화예술진흥원과 문화공간인 풀무 입주 계약을 맺었다. 진흥원은 경남도와 위·수탁 계약을 맺고 풀무를 운영하고 있으며, 한 해 1억2000만∼1억7000만원의 관련 예산을 지원받고 있다.

당시 입주 대상은 영화·영상 콘텐츠 관련 분야였다. 사용 기간은 1년으로, 1년 연장해 최대 2년까지 사용할 수 있었다. 4개의 사무실에는 영상 콘텐츠 관련 업체 4개가 입주했다.

박 감독은 풀무에 입주한 지난해 독립영화상 ‘벚꽃영화상’을 개최했다.
그런데 올해는 이 영화상 개최 여부가 불투명하다고 토로했다. 박 감독은 “사용 기간 동안 별다른 문제도 없었고, 성과도 냈는데 하루아침에 거리로 내몰릴 처지에 놓였다. 정말 갑갑하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에 대해 경남도 문화예술과는 원래 취지에 따른 조처라고 밝혔다. 애초 문화대장간 풀무는 창원국가산업단지 내 근로자들을 위한 문화·예술 프로그램 향유공간으로, ‘특정’ 문화 분야만의 전유물이거나 창작공간은 아니라는 것이다.

도 문화예술과 관계자는 “다른 문화 분야에서 제기되는 민원도 있고, 올해부터는 사무실 공간을 2개 더 늘리면서 원래 취지에 맞게 문화 전 분야를 아우르는 풀무를 운영하려고 한다”며 “영상 콘텐츠 분야 업체들은 풀무가 아닌 다른 창작공간에 입주를 지원하는 방안도 있다”고 설명했다.

더불어민주당 한상현 경남도의원은 “경남도가 숲만 본다고 그 숲을 구성하는 나무를 제대로 보지 못하는 우를 범하는 게 아닌가 싶다”며 “문화 활성화라는 명분 아래 영화·영상 분야가 뒤처질 수 있다는 우려를 배제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창원=강승우 기자 ksw@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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