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풀무’ 입주 1년 만에 거리 내몰려…경남 첫 독립영화상도 막 내릴 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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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에서는 처음으로 개최한 독립영화상인데, 본격적인 자리도 잡기 전 1년 만에 막을 내리지는 않을지 사실 걱정이 앞섭니다."
경남에서 독립영화 제작감독으로 활동하고 있는 박재현(50) 감독은 새해를 맞았지만 '영화상을 계속 이어갈 수 있을까' 하는 근심에 마음이 착잡하다.
26일 박 감독에 따르면 그는 2021년 경남도 출자출연기관인 경남문화예술진흥원과 문화공간인 풀무 입주 계약을 맺었다.
박 감독은 풀무에 입주한 지난해 독립영화상 '벚꽃영화상'을 개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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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연장 입주계약에도 연장 안돼
박재현 감독 “벚꽃영화 개최 난망”
道 “다른 문화 분야 민원 등 고려”
경남에서 독립영화 제작감독으로 활동하고 있는 박재현(50) 감독은 새해를 맞았지만 ‘영화상을 계속 이어갈 수 있을까’ 하는 근심에 마음이 착잡하다.
그가 지금 창작공간으로 활용하면서 사무실로 쓰는 창원시 의창구 팔용동에 있는 문화대장간 ‘풀무’ 공간을 더 이상 사용할 수 없는 처지에 놓여서다.
26일 박 감독에 따르면 그는 2021년 경남도 출자출연기관인 경남문화예술진흥원과 문화공간인 풀무 입주 계약을 맺었다. 진흥원은 경남도와 위·수탁 계약을 맺고 풀무를 운영하고 있으며, 한 해 1억2000만∼1억7000만원의 관련 예산을 지원받고 있다.
당시 입주 대상은 영화·영상 콘텐츠 관련 분야였다. 사용 기간은 1년으로, 1년 연장해 최대 2년까지 사용할 수 있었다. 4개의 사무실에는 영상 콘텐츠 관련 업체 4개가 입주했다.
이에 대해 경남도 문화예술과는 원래 취지에 따른 조처라고 밝혔다. 애초 문화대장간 풀무는 창원국가산업단지 내 근로자들을 위한 문화·예술 프로그램 향유공간으로, ‘특정’ 문화 분야만의 전유물이거나 창작공간은 아니라는 것이다.
도 문화예술과 관계자는 “다른 문화 분야에서 제기되는 민원도 있고, 올해부터는 사무실 공간을 2개 더 늘리면서 원래 취지에 맞게 문화 전 분야를 아우르는 풀무를 운영하려고 한다”며 “영상 콘텐츠 분야 업체들은 풀무가 아닌 다른 창작공간에 입주를 지원하는 방안도 있다”고 설명했다.
더불어민주당 한상현 경남도의원은 “경남도가 숲만 본다고 그 숲을 구성하는 나무를 제대로 보지 못하는 우를 범하는 게 아닌가 싶다”며 “문화 활성화라는 명분 아래 영화·영상 분야가 뒤처질 수 있다는 우려를 배제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창원=강승우 기자 ksw@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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