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총선폭망은 불공정 공천' 지적에…김기현 "상향식 공천" 약속

"공천 과정에서 여러 차례 실패…계파에 치우치지 않을 것"
"나경원, 손잡고 가야할 동지…안철수도 손잡고 갈 훌륭한 인물"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김기현 의원이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지속발전 가능한 폐기물 매립 및 친환경적 활용방안 토론회 참석 후 이동하고 있다. 2023.1.25/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서울=뉴스1) 조소영 김정률 신윤하 기자 =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김기현 의원은 26일 지난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에 완패한 것은 불공정한 공천에 때문이라는 전직 의원들의 지적에 상향식 공천을 약속했다.

이날 오후 서울 마포구 한 빌딩에서 열린 마포포럼에서 김무성 전 대표를 비롯한 전직 의원들은 김 의원에게 지난 총선의 패배한 주요 원인은 불공정한 공천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김 전 대표는 "이번 당 대표의 역할을 결국 총선 승리를 견인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며 "우리 사회는 진영 싸움으로 50 대 50이라는 똑같은 사이즈로 분열돼 있다. 우리 쪽 50%가 분열하면 지게 돼 있다. 모두가 수용하는 공천제도를 확립해야 하지만 완벽한 제도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그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전략 공천에 손을 대면 부정이 붙는다. 그래서 상향식 공천 밖에는 답이 없다"며 "김기현 후보도 머리에 각인해야 한다. 선거에 지면 윤석열 정권은 바로 레임덕에 빠져 아무것도 못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총선에서) 대통령이 꼭 필요한 사람이 있으면 비례대표로 다 풀면 된다. 왜 지역에 손을 대 죄없는 동지의 목을 쳐서 죽이냐"며 "꼭 고민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을동 전 의원도 "지난 총선에서 폭망한 이유는 불공정한 공천 때문이라고 생각한다"며 "항상 지도부와 공천관리위원회에서는 공정한 공천을 했다고 핑계를 댔지만 그때 그때마다 입맛에 맞는 공천을 했다. 어떤 기준과 원칙 없이 공천했다"고 지적했다.

김 전 의원은 "얼마전 초선 의원 40여 명이 나경원 전 의원에 대해 성명을 발표한 원인을 분석해보면, 공천 불이익을 당할까봐 줄을 섰다는 해석을 받아들이는 사람들도 있다"고 했다.

김기현 의원도 이날 모두 발언에서 공천 문제를 언급했다. 그는 "우리 당은 공천 과정에서 여러 차례 실패했다. 더이상 실패를 반복해선 안 된다는 확신이 있다"며 "그런 측면에서 제 역할 있다. 저는 계파에 속해 있지 않고, 무계파로 정치를 해왔다. 원내대표를 하면서도 중심 잃지 않으려 노력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제가 당 대표가 돼도 마찬가지로 중심을 잘 잡고 계파 치우치지 않고, 당을 지켜오고 뿌리를 지키며 현장에서 뛰어오신 분들이 평가받을 수 있게 하겠다"며 "그게 공천 원칙이고 당연히 상향식 공천이 기본 원칙"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김 전 대표 등이 상향식 공천을 언급한데 대해 "당연히 그래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같이 사선을 넘나든 동지들을 버리는 것은 지도자 자격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김 의원은 "저는 사람에 대한 빚이 별로 없다며 "큰 틀 대통합으로 사람에 대한 빚이 가장 적은 제가 가장 투명하게 공천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김기현 의원이 26일 서울 마포구 제설전진기지를 방문해 제설 현황에 대한 설명을 들은 뒤 이동하고 있다. 2023.1.26/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한편 김 의원은 이날 불출마를 선언한 나경원 전 의원과 "잘 화합하고 손에 손잡고 가겠다"고 했다.

그는 포럼 직후 기자들과 만나 "저는 모든 후보와 함께 연대하고 포용하고 탕평할 것이라고 여러 차례 천명 했다"며 "나 전 의원도 아주 훌륭한 자산이기 때문에 당연히 함께 손잡고 가야 할 영원한 동지라고 생각한다. 안철수 후보도 우리 당의 자산이기 때문에 함께 손잡고 가야 할 훌륭한 인물이라고 본다"고 했다.

김 의원은 최근 안 의원과 충돌하는 데 대해 "공방이 거세지는 것이 아니라 각자 필요한 주장을 하는 것이다. 공방이 계속된다고 하는 것은 과도한 평가"라고 했다.

한편 마포포럼을 이끌고 있는 김무성 전 대표는 이날 뉴스1과 통화에서 "우리 포럼은 매주 세미나를 하는 포럼"이라며 "전당대회가 있어 후보들이 와서 인사를 하겠다고 해 그렇게 하라고 한 것"이라고 했다.

김 전 대표는 김기현 후보 외에 타 후보들의 포럼 참석에 대해 "그 사람들이 오겠다고 할지 안 오겠다고 할지 두고 볼 일"이라면서도 "앞으로 오겠다고 하면 받아줄 것"이라고 했다.

다만 김 전 대표는 포럼을 계기로 다시 정치 활동에 하는 것이라는 일부 보도에 대해서 "그런 것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jr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