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배운 한국어가 '자신감'…16강 진출 목표"

이용익 기자(yongik@mk.co.kr) 2023. 1. 26.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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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뉴질랜드 월드컵 출격
女 축구대표팀 감독 콜린 벨
"가장 좋은 한국어는 '고강도'
힘든 일정으로 실력 올릴것 "
콜린 벨 한국 여자 축구대표팀 감독이 26일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남자 축구대표팀의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월드컵 16강 낭보를 여자 대표팀이 이어나갈 시간이 됐다.

콜린 벨 한국 여자 축구대표팀 감독이 26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신년 기자회견을 열었다. 올해 7월 개최되는 2023 호주·뉴질랜드 월드컵을 앞두고 있는 그는 "첫 번째 목표는 첫 경기인 콜롬비아전에서 승리하는 것이지만 최종 목표는 최대한 높이 올라가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2019년 부임한 벨 감독은 2015년 독일 여자 분데스리가 FFC 프랑크푸르트를 이끌고 유럽축구연맹(UEFA) 여자 챔피언스리그(UWCL) 우승을 거둔 명장이다. 한국에 온 뒤로는 강도 높은 체력 훈련을 통해 선수들의 체력을 끌어올렸고, 지난해 열린 아시안컵에서 역대 최고 성적인 준우승을 차지하는 등 주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

하지만 아직 월드컵 16강 진출 경험이 없는 그에게 이번 호주·뉴질랜드 월드컵은 다시 한번 자신의 능력을 선보일 좋은 기회다. 독일, 콜롬비아, 모로코와 H조에 속한 한국은 2015년 캐나다 대회 이후 8년 만의 16강 진출을 우선 목표로 잡았다. 유럽 예선에서도 9승1패를 기록할 정도로 막강한 팀인 독일(2위)은 부담스러운 상대인 것이 사실이지만 콜롬비아(27위)와 모로코(76위)를 상대로 승리한다면 2위까지 주어지는 16강 진출을 해낼 수 있다. 벨 감독은 파울루 벤투 전 남자 축구대표팀 감독의 16강 성과를 두고 "한국 생활에 대해 대화를 많이 나눴던 그의 성과를 기쁘게 생각한다. 우리에게는 부담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우선은 상대보다 자신이 중요하다는 것이 벨 감독의 생각이다. 한국에 부임한 이후 틈틈이 시간을 내 한국어를 배우고 있다는 벨 감독은 "처음으로 배운 말이 '자신감'이었다"며 "처음에는 선수들의 자신감이 낮았지만 지금 엄청나게 발전해 여기(바닥)에서 여기(어깨 높이)가 됐다"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뉴질랜드 원정 후 12월 남해 전지훈련 등 숨 가쁘게 일정을 달려왔지만 새해에도 여자 대표팀의 일정은 빡빡하다. 오는 30일 울산에서 첫 훈련을 시작하고, 다음달에는 영국에서 개최되는 4개국 친선대회 '아널드 클라크컵'에 나서 잉글랜드(4위) 이탈리아(17위) 등을 차례로 만난다.

벨 감독은 "우리는 비시즌이라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유럽 스타일에 적응하고 익숙해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오히려 큰 기대감을 드러냈다. 제일 좋아하는 한국말로 '고강도'를 꼽은 감독다운 말투였다.

[이용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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