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금 15% 손실`… 만기 10년 유전펀드 환매 연기

이윤희 2023. 1. 26.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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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 11%'의 기대수익률을 내놓았던 유전펀드가 10년 만에 돌아온 만기를 앞두고 환매 연기를 예고했다.

2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패러랠유전해외자원개발특별자산투자회사1호'(한국패러랠펀드)는 오는 3월 만기를 앞두고 환매 시점을 2년 연기하기 위해 다음달 임시 주주총회를 다시 연다.

이날 한국투자패러랠유전펀드 1차 임시 수익자총회에서는 만기연장 안건에 대해 정족수 25%를 채우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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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사스 유전 개발사 지분에 투자
5000여명 원금손실 가능성 높아
한투리얼에셋운용, 내달 임시총회
연합뉴스

'연 11%'의 기대수익률을 내놓았던 유전펀드가 10년 만에 돌아온 만기를 앞두고 환매 연기를 예고했다. 해당 자산인 미국 텍사스주 유전의 추정 매장량이 예상치에 크게 미치지 못했기 때문이다.

5000여명의 투자자들은 원금 손실을 볼 가능성이 높아졌다.

2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패러랠유전해외자원개발특별자산투자회사1호'(한국패러랠펀드)는 오는 3월 만기를 앞두고 환매 시점을 2년 연기하기 위해 다음달 임시 주주총회를 다시 연다.

이날 한국투자패러랠유전펀드 1차 임시 수익자총회에서는 만기연장 안건에 대해 정족수 25%를 채우지 못했다. 다음달 초 2차 수익자총회를 열어 만기 연장안을 표결할 예정이다.

펀드 운용사인 한국투자리얼에셋운용은 앞서 펀드 매각을 시도했지만 여의치 않자 환매 시점을 2년 연장하기를 택했다.

폐쇄형 펀드인 한국패러랠펀드는 특수목적회사(SPC) 형태로 운용해 만기 시점 연기 등 회사 정관 변경을 위해선 주주총회 형식의 수익자총회를 열어야 한다.

이 펀드는 삼성물산과 한국석유공사가 2011년 미국 사모펀드 아폴로글로벌매니지먼트로부터로부터 텍사스 유전 개발사인 패러랠페트롤리움 지분 100%를 8억달러(약 9850억원)에 사들인 뒤, 2012년 삼성물산이 이가운데 지분 39%를 한국투자신탁운용이 설정한 SPC에 매각해 운용해온 것이다. 한국투자리얼에셋운용은 지난해 4월 한국투자신탁운용에서 분사한 특별자산과 부동산 등 대체자산 전문운용사다.

당시 한투운용은 지분 매입 대금 마련을 위해 펀드를 조성하고 NH투자증권, 삼성증권, 한화투자증권 등을 통해 투자자를 모집했다. 예상 수익률이 최고 11.8%에 달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4000억원을 모집하는 데 1조원에 육박하는 자금이 몰렸다. 펀드 투자자는 총 5000여 명으로 추산된다.

하지만 해당 유전의 원유 매장량이 당초 예상 대비 절반 수준인 것으로 밝혀지면서 펀드는 손실 구간에 진입해 있다.

설정 당시 약 4000억원 수준이던 설정액은 지난해 10월 말 금융투자협회 공시 기준 2700억원이며, 이달 초 한국투자리얼에셋운용이 공시한 자산운용보고서에 따른 자산총액은 약 1425억원이다.

현재 남은 펀드 가치 약 1600억원도 거의 보험금 뿐이다. 한국무역보험공사가 '투자위험보증제도'에 따라 지급할 예정인 사업손실보험금을 반영한 가격이다.

이 펀드는 한국무역보험공사의 해외자원개발펀드보험에 가입돼 있어 사업위험으로 손실이 발생하면 일정비율(15%)의 자기책임부담금을 제외하고 손실액의 85%까지 보상이 가능하다.

일각에서는 무역보험 보상금 또한 국민들의 세금인데 펀드 투자 손실을 막는다는 것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보험금이니 만큼 계약대로 보상은 되겠지만 애초 매장량이나 유가 전망을 잘못한 운용사의 책임이 크다"고 전했다.

당초 펀드의 수익산출의 기준이 된 서부텍사스원유(WTI) 가격이 연평균 배럴당 89.5달러로 추정됐다.

하지만 지난 10년간 유가는 급등락을 반복하며 2016년에는 20달러선까지 내려간 적도 있다. 운용사 측은 최대한 손실을 줄이기 위해 현재 SPC가 보유한 미국 텍사스 유전 지분을 매각하기 위한 작업 중에 있다고 전했다.

이윤희기자 stel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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