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JP모건·블랙록처럼 될까?” 철학에서 답 찾은 KB금융[서정은 기자의 나·알·아]

2023. 1. 26. 16:5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KB금융그룹이 투자철학을 만들며 초심 다지기에 나섰다.

그룹 관계자는 "KB금융지주가 출범해 그룹으로서 면모를 갖춘지 15년이 됐지만 그간 우리의 지향점이나 철학을 고객 뿐 아니라 내부 직원들에게도 제대로 공유한 적이 없었다"며 "신뢰받는 금융그룹이 되기 위해서는 최고의 시점에 우리가 어떤 생각, 지향점을 가지고 업을 영위하는지 등을 알리는 것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KB금융은 뿐만 아니라 올해 그룹차원의 투자 및 운용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AM부문을 신설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윤종규, 3연임 마지막해 “투자철학 만들자” 미션
외부 컨설팅 받아…이달 말 공개
임원 총출동, “유서깊은 금융그룹 만든다”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이 '2022년 상반기 그룹 경영전략회의'에서 경영진 대상으로 특강을 하고 있다.

[헤럴드경제=서정은 기자] “멀리, 오래가려면 철학부터 세우고 알려야”

KB금융그룹이 투자철학을 만들며 초심 다지기에 나섰다.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은 3연임 마지막해, 숫자와 목표 대신 기초 쌓기를 택했다. 지주사 출범 이후 지난 15년은 잘 넘어왔으나, 앞으로 150년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유서깊은 해외사들처럼 제대로 된 철학부터 있어야한다는 판단에서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그룹은 이달 말 그룹의 투자철학 등을 담은 영상 등을 소수 고액자산가, 기업 고객 등에게 공개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지난 2일부터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및 양종희 KB금융지주 부회장, 각 계열사 임원들이 총출동해 영상 작업도 마쳤다. 지난해부터 그룹 내에서는 지주 주도로 이를 위한 조직 및 인력도 동원된 상태다.

KB금융은 투자철학을 만들기 위해 외부 컨설팅까지 받았다. 컨설팅을 통해 ‘고객중심을 최우선 가치로 놓고, KB금융그룹의 전문성과 리스크관리를 역량을 활용해 지속가능한 포트폴리오를 만들고 안정적 이익을 추구하자’는 철학도 도출한 상태다.

KB금융그룹이 투자철학을 미션으로 꺼낸 건 윤 회장의 아이디어에서 비롯됐다. 임기 동안 해외 유수의 금융사를 만나온 결과 JP모건, 블랙록 등 글로벌 금융기관들이 오랫동안 명맥을 이어갈 수 있었던데는 철학이 고객과 조직 안팎에 깊게 뿌려내렸다는 걸 느꼈다는 후문이다.

그룹 관계자는 “KB금융지주가 출범해 그룹으로서 면모를 갖춘지 15년이 됐지만 그간 우리의 지향점이나 철학을 고객 뿐 아니라 내부 직원들에게도 제대로 공유한 적이 없었다”며 “신뢰받는 금융그룹이 되기 위해서는 최고의 시점에 우리가 어떤 생각, 지향점을 가지고 업을 영위하는지 등을 알리는 것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KB금융그룹의 총자산은 1186조원, 이 가운데 관리자산은 459조원을 기록했다. 자산총계로 놓고 봐도 727조원으로 2022년 700조원대 고지를 밟았다. 지난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도 4조279억원을 시현했다. 수치로만 보면 매년 성장세를 구가하고 있지만, 영속성을 지키기 위한 고민이 빠져있었다는 판단이다.

KB금융은 뿐만 아니라 올해 그룹차원의 투자 및 운용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AM부문을 신설했다. AM부문장-총괄부문장-지주회장까지 이어지는 수직적 구조를 통해 지주의 장악력을 강화하되, 내부통제 문제가 생길 경우 최고경영자까지 책임소지가 올라오지 않도록 로펌 자문을 받아 평가권한 미부여, 개별운용지시 및 관여, 교류차단 금지 등 완충장치도 마련한 상태다.

KB금융은 조만간 투자철학을 대외적으로 공표하는 건 물론 올해 내부 직원들 대상으로 내재화 작업도 진행할 예정이다. 직원들부터 그룹의 지향점을 알아야 고객들에게 제대로 된 자산관리, 상품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그룹 관계자는 “올해는 실적 목표치도 과거보다 다소 보수적으로 잡은 대신 내실을 쌓는 해가 될 것”이라며 “단기 성과보다는 그룹이 오래 갈 수 있는 토대를 구축하기에 필요한 시점이라는게 내부의 판단”이라고 말했다.

lucky@heraldcorp.com

Copyright © 헤럴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