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安 "과반 얻어 결선 없이 끝낸다"···수도권 쟁탈전 가열

신한나 기자 2023. 1. 26.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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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3·8전당대회가 김기현 의원과 안철수 의원 간 양자 구도로 흘러가면서 잠재적 변수로 꼽혔던 결선 투표마저 열리지 않을 가능성이 관측된다.

10%대 지지율을 보유한 나경원 전 의원의 불출마 선언으로 양강 후보인 김 의원과 안 의원에 표가 몰릴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두 후보는 과반 득표를 목표로 나 전 의원에 구애의 손짓을 보내는 동시에 수도권 등 외연 확장에 집중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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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자구도로 변한 與 전대]
"저야말로 외연 확장성 높은 사람"
金 '마포포럼' 찾아 지지기반 확장
인천경영포럼·마포갑 당협 간 安
수도권·중도층 표심 공략 팔걷어
'지지율 10%' 羅에도 연일 러브콜
국민의힘 당권 주자인 김기현 의원이 26일 오후 서울 마포구의 한 빌딩에서 열린 마포포럼 ‘제65차 더좋은 세상으로 정례 세미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연합뉴스
[서울경제]

국민의힘 3·8 전당대회가 김기현 의원과 안철수 의원 간 양자 구도로 흘러가면서 잠재적 변수로 꼽혔던 결선 투표마저 열리지 않을 가능성이 관측된다. 10%대 지지율을 보유한 나경원 전 의원의 불출마 선언으로 양강 후보인 김 의원과 안 의원에게 표가 몰릴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두 후보는 과반 득표를 목표로 나 전 의원에게 구애의 손짓을 보내는 동시에 수도권 등 외연 확장에 집중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일찍이 과반 득표를 목표로 밝혀왔던 김 의원은 이날 한 라디오 인터뷰(KBS)에서 안 의원의 ‘수도권 대표론’에 대해 “저야말로 외연 확장성이 더 높은 사람이고 수도권에서도 보니까 제 지지율이 더 높다는 통계가 여론조사에서 나오고 있던데 뭘 근거로 해서 수도권이 강점이라는지 잘 모르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앞선 여론조사를 보면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에서도 경쟁자인 안 의원에 지지율이 앞선다는 것을 근거로 들어 수도권에서도 강세를 보이고 있음을 분명히 했다.

최근 김 의원의 행보 역시 수도권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날은 서울시 마포구에서 열리는 ‘마포포럼’에 참석해 당내 지지 기반 확장에 나섰다. 마포포럼은 김무성 당 상임고문을 중심으로 국민의힘 소속 전·현직 의원 40여 명이 회원으로 활동하는 모임이다. 총선 승리 등 수도권에서의 강점이 차기 당 대표의 주요 조건으로 꼽히는 만큼 40대 이상, 영남권에서 높은 지지를 받고 있는 김 의원이 수도권으로의 외연 확장을 통해 과반 표심 확보를 공고히 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결선 투표까지 가지 않을 가능성이 좀 커졌다”며 “양자 구도로 가는 것이 명확해지면 표가 몰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민의힘 당권 주자인 안철수 의원이 26일 오전 인천시 연수구 라마다송도호텔에서 열린 인천경영포럼 초청 강연회에 참석해 경제인들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수도권과 청년층을 주요 지지 기반으로 확보한 안 의원도 재차 수도권 공략에 나섰다. 안 의원은 인천경영포럼에서 강연한 데 이어 마포갑 당협 당원 간담회에 참석해 당원들과 만났다. 그는 한 언론(조선일보) 유튜브에서도 “내 지역구가 성남시 대장동이고 사는 곳이 백현동”이라면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는 저승사자, 민주당에는 악몽을 안기는 여당 대표가 될 것”이라고 수도권 대표론을 재차 강조했다.

두 후보의 수도권 공략 행보에 대해 이 평론가는 “당원 표심도 일반 유권자들의 표심과 동조하는 측면이 있다”며 “지금 당 대표가 될 사람은 어찌 됐건 수도권이나 중도층에서의 확장력을 보여줘야 하는 상황이다 보니 당연히 그런 쪽으로 더 주력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두 후보 모두 나 전 의원을 향한 연대 러브콜을 보내기도 했다. 나 전 의원을 지지했던 당원 10%가량이 어디로 향할지가 결선 투표 여부를 결정 지을 수 있기 때문이다. 김 의원은 나 전 의원을 ‘영원한 동지’라고 평가하면서 “뿌리를 같이 하는 사람끼리 서로 마음을 맞추기가 좋을 것”이라며 사실상 연대를 제안했다. 안 의원 역시 인천경영포럼 강연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어느 정도 마음도 좀 가라앉으실 때 한 번 뵈려고 한다”며 나 전 의원과의 만남을 추진할 뜻을 밝혔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나 전 의원이 전당대회에서 활동하지 않겠다는 식으로 말한 만큼 공식적으로 지지를 선언하기보다는 나 전 의원을 도와줬던 사람들 위주로 움직임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예측하기도 했다.

양강의 신경전도 치열했다. 김 의원은 최근 안 의원이 ‘공천 공포정치’라며 자신을 비판한 것에 대해 “그야말로 적반하장”이라며 “안 의원은 다음 대선에 나가겠다고 사실상 공개 행보를 하고 있다”며 사천(私薦), 낙하산 공천 등의 우려를 제기했다. 이에 대해 안 의원은 김 의원이 자신을 향해 ‘철새 정치’ ‘여기 기웃, 저기 기웃’ 등으로 비판한 것에 대해 “당원들 보기에 옳지 않은 그런 말씀”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제가 (윤석열) 대통령과 함께 단일화를 해 정권 교체를 한 것도 잘못이었다, 그런 말씀인 것 같다”고 쏘아붙였다.

신한나 기자 hann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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