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대규모 행사 앞두고 `평양 봉쇄령`…코로나 재확산 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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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평양 내 호흡기 질환 증상이 있는 사람이 늘고 있다면서 이달 말까지 봉쇄령을 내린 사실이 공식적으로 확인됐다.
북한 내 코로나19가 또다시 퍼진 게 아니냐는 주장도 나오지만 확실하지 않은 상황이다.
다만 북한이 관영 매체 등을 통해 공식적으로 발표를 하기 전까지는 코로나19 재확산 여부를 단정할 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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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국가비상방역부 "독감과 기타 호흡기 질환 확산 때문"
이르면 내달 초 대규모 열병식 예정…방역 고삐 죌 듯
[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북한이 평양 내 호흡기 질환 증상이 있는 사람이 늘고 있다면서 이달 말까지 봉쇄령을 내린 사실이 공식적으로 확인됐다. 북한 내 코로나19가 또다시 퍼진 게 아니냐는 주장도 나오지만 확실하지 않은 상황이다. 조만간 대규모 열병식을 앞둔 북한이 행사 직전까지 방역 고삐를 바짝 죌 것으로 예상된다.
전염병 방지 요건에 따라 하루에 4번씩 체온을 측정하고 오후 3시까지 결과를 방역당국에 보고해야 하며, 고열이 있는 사람이 발견되면 즉시 신고해야 한다. 이번 조치는 국가비상방역부의 판단에 의한 것으로 ‘독감과 기타 호흡기 질환’의 확산 때문이며, 상황에 따라 3일간 더 연장될 수도 있다.
일각에서는 평양에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해 평양을 봉쇄했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이날 자유아시아방송(RFA)은 평안북도의 한 소식통을 인용해 “중앙방역당국이 전염병 비상 조치로 평양 봉쇄령을 발령한 것은 평양에서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했기 때문이라고 평양 지인이 알려줬다”고 보도했다.
다만 북한이 관영 매체 등을 통해 공식적으로 발표를 하기 전까지는 코로나19 재확산 여부를 단정할 순 없다. 앞서 북한은 지난해 8월 코로나 위기를 완전 해소했다고 선언했었다.
대규모 열병식을 준비하고 있는 북한에게 감염병 사태는 악재 요인이다. 북한은 지난해 4월 조선인민혁명군 창건 90주년 기념 열병식 개최 전후로 코로나19가 확산한 전례가 있는 만큼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 북한은 이르면 내달 8일 제75주년 건군절을 전후해 주요 전략무기를 동원한 열병식을 개최할 것으로 보인다.
안 그래도 지난해 코로나19 사태로 경제난에 허덕였던 북한이었는데, 대대적인 인파가 몰리는 열병식 탓에 코로나19 등 감염병이 확산한다면 민생이 다시 혼란에 빠질 수 있다. 통일부는 “북한은 최근 노동신문에서 ‘(방역은) 국가사업의 제2순위’ ‘지역의 방역토대 강화’, ‘검병검진’을 반복 강조하고 있다”며 “코로나19 재확산을 경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권오석 (kwon0328@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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