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케이뱅크, 고신용자 신용대출 금리 5개월만에 3%p 올렸다

박슬기 기자 2023. 1. 26.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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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뱅크가 고신용자들에 대한 신용대출, 마이너스통장 대출 금리를 대폭 올렸다. 사진은 서울 을지로 케이뱅크 신사옥 전경./사진=케이뱅크
지난해 3분기 사상 최대 순이익을 거둔 케이뱅크가 고신용자들의 신용대출 금리를 5개월만에 큰폭으로 인상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머니S가 은행연합회 공시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케이뱅크의 고신용자(KCB기준 신용점수 951~1000점)에 대한 신용대출 평균금리는 7.45%로 지난해 7월(4.41%)보다 3.04%포인트 올랐다.

이는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과 카카오뱅크·케이뱅크·토스뱅크 등 인터넷은행 3곳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은행별 고신용자 신용대출 평균금리를 보면 지난해 12월 기준 KB국민은행은 6.11%, 우리은행은 6.30%로 지난해 7월 대비 각각 1.70%포인트씩 올랐다.

같은 기간 신한은행은 6.35%, NH농협은행은 6.46%로 각각 1.41%포인트, 1.73%포인트씩 상승했다. 하나은행은 2.08%포인트 오른 6.36%로 집계됐다.

같은 인터넷은행인 카카오뱅크는 5.73%로 1.08%포인트 올랐으며 토스뱅크는 6.77%로 1.88%포인트 올랐다.

이처럼 케이뱅크의 고신용자 신용대출 평균금리가 타행 대비 크게 오른 것은 케이뱅크가 가산금리를 가장 많이 올리면서도 조정금리를 대폭 줄였기 때문이다.

은행 대출금리는 시장금리인 준거금리와 업무 원가 등을 반영한 가산금리를 더한 값에서 조정금리를 차감해 책정된다.

케이뱅크는 지난해 7월부터 12월까지 가산금리를 3.17%에서 3.91%로 0.74%포인트 올렸다. 시중은행의 가산금리 인상폭이 0.12~0.47%포인트에 그친 것과 비교하면 인상 폭을 최대 0.62%포인트 더 확대한 셈이다. 같은 기간 카카오뱅크는 가산금리를 오히려 0.24%포인트 축소한 것과 대비된다.

그러면서 케이뱅크는 조정금리를 1.30%에서 0.63%포인트로 절반 수준으로 줄였다.

신용대출뿐만 아니라 마이너스통장 대출 평균금리도 케이뱅크가 가장 높았다.

케이뱅크는 지난해 7월까지만 해도 5대 시중은행(4.95~5.36%)과 토스뱅크(5.22%)보다 낮은 4.75%의 마이너스통장 대출 금리를 고신용자들에게 매겼다. 당시 카카오뱅크는 고신용자에 대한 마이너스통장 대출 판매를 중단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5개월만인 지난해 12월 케이뱅크의 고신용자 마이너스통장 대출 금리는 7.37%로 단숨에 2.62%포인트 뛰어올랐다.

5대 시중은행(6.56~6.92%)과 토스뱅크(6.84%)가 같은 기간 해당 금리를 1.39~1.76%포인트 올린 것과 비교하면 큰 폭의 상승세다.

마이너스통장 대출 역시 케이뱅크가 시중은행(0.06~0.23%포인트)이나 토스뱅크(0.1%포인트) 대비 가산금리를 0.75%포인트로 확대하면서 대출금리가 급등했다.

케이뱅크는 중·저신용자 대출을 확대하고 고신용자에 대한 대출을 줄이기 위해 금리가 조정됐다는 설명이다.

다만 케이뱅크는 지난 17일부터 신용대출과 마이너스통장 대출의 금리를 신용등급에 따라 최대 0.7%포인트 인하함으로써 이달부터 신용대출 평균금리가 하향 조정될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금융권에선 고신용자에 대한 케이뱅크의 대출 금리가 시중은행 대비 경쟁력 있는 수준으로 떨어지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케이뱅크 수익구조를 보면 이자이익 비중이 높기 때문이다. 일정 수준의 예대금리차를 이어가야 흑자기조를 지속할 수 있는 구조다.

케이뱅크의 지난해 3분기말 기준 영업수익은 1471억원으로 이중 약 95%(1390억원)는 이자수익이었다.

특히 케이뱅크는 2021년 3분기말 1.42%였던 순이자마진(NIM)을 지난해 3분기말 2.44%로 1.02%포인트 확대했다. 이로써 케이뱅크는 지난 2021년 3분기 이후 지난해 3분기까지 5분기 연속 분기 흑자 행진을 이어갈 수 있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이후 금리 상승기 속에서 인터넷은행의 대출 금리가 계속 조정되면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며 "이런 여파로 시중은행 영업점에 대환대출 상담을 받으러 오는 인터넷은행 대출자들이 꾸준히 늘고 있다"고 말했다.

박슬기 기자 seul6@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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