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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둘레길 5228㎞를 달려 ‘대동런(Run)지도’ 만든 조웅래씨

윤희일 선임기자
조웅래씨가 봄, 여름, 가을, 겨울 등 계절을 가리지 않고 대한민국 둘레길을 달리고 있는 모습. 맥키스컴퍼니 제공 사진 크게보기

조웅래씨가 봄, 여름, 가을, 겨울 등 계절을 가리지 않고 대한민국 둘레길을 달리고 있는 모습. 맥키스컴퍼니 제공

그는 마냥 달렸다. 추워도 달렸고, 더워도 달렸다. 2021년 12월 3일 강원도 고성 통일전망대에서 시작한 ‘고행길’은 대한민국을 한 바퀴 돌아 최강 추위가 닥친 2023년 1월 26일 낮 12시 5분에 끝났다.

“모두가 불가능하다고 했지만, 저는 해냈습니다.”

건강의 중요성을 ‘몸이 답이다’라는 구호에 담아 주변에 전파하면서 끊임없이 달리는 조웅래씨(64·맥키스컴퍼니 회장)가 대한민국 둘레길 한 바퀴인 5228㎞를 달리기로 완주하는 데 성공했다. 매주 금·토요일(경우에 따라서는 목요일에도 뜀) 오전 시간에 하루 평균 45㎞를 달려 이뤄낸 성과다.

조씨는 5228㎞ 길을 518시간 57분 59초 만에 달렸다. 1㎞당 5분 57초 속도로 달린 셈이다. 그가 뜀박질에 나선 날은 116일에 이른다. 한국기록원은 조씨의 기록을 ‘대한민국 국토 경계 한 바퀴 최단시간 완주 기록’으로 인증했다. 그는 달릴 때마다 스마트워치에 자동으로 기록되는 코스와 시간을 한국기록원에 보내 검증받았다.

조웅래씨(오른쪽)가  26일 오후 강원 고성군 통일전망대 앞에서 한국기록원으로부터  ‘대한민국 국토 경계 한 바퀴 최단시간 완주 기록’ 인증서를 받은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맥키스컴퍼니 제공

조웅래씨(오른쪽)가 26일 오후 강원 고성군 통일전망대 앞에서 한국기록원으로부터 ‘대한민국 국토 경계 한 바퀴 최단시간 완주 기록’ 인증서를 받은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맥키스컴퍼니 제공

그가 뛴 길은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코리아둘레길’을 기반으로 구성됐다. 동해안~남해안~서해안~DMZ길을 도는 것이 큰 뼈대다.

전국의 길은 하나로 연결돼 있지 않은 경우도 많다. 달리다 보면 막히는 길이 있고 사라진 길도 있다. 그때마다 돌아가는 길, 새로운 길을 찾아야만 했다. 제주도와 울릉도 등은 따로 가서 해안 길을 돌았고, 육지와 교량으로 연결된 도서지역까지 모두 달렸다.

조씨는 “금·토요일에는 뛰고, 일요일에 대전 회사로 와서 목요일까지 일한 뒤 그 다음 주에 직전 주 마지막 달린 곳에 다시 가서 이어달리는 방법으로 매주 2차례 이상 꾸준히 달렸다”면서 “처음 시작할 때 주변에서 불가능한 일이라면서 말렸지만, 평상시 철저한 몸 관리를 통해 완주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매일 맨발걷기나 달리기로 몸을 단련한 뒤 요가를 통해 근육을 풀어주는 습관을 갖고 있다.

그가 달린 길에는 ‘대동런지도(大東RUN地圖)’라는 별칭이 붙었다. 조선시대 고산자 김정호가 발로 걸어다니며 만든 ‘대동여지도(大東輿地圖)’에 빗댄 이름이다. 정부·지자체 등이 지정한 둘레길 등에는 없는 길을 직접 찾아 달리면서 대한민국을 두 발로 달릴 수 있도록 새로운 ‘달리기 노선’을 만들었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조웅래씨가 26일 오후 강원 고성군 통일전망대 앞에서 대한민국 둘레길 5228㎞를 완주한 뒤  기뻐하고 있다. 맥키스컴퍼니 제공 사진 크게보기

조웅래씨가 26일 오후 강원 고성군 통일전망대 앞에서 대한민국 둘레길 5228㎞를 완주한 뒤 기뻐하고 있다. 맥키스컴퍼니 제공

조씨는 이번에 달리는 동안 본인이 직접 동영상을 촬영해 유튜브(‘괴짜왕 조웅래’)에 공개했다. 조씨는 그간 공인된 마라톤 풀코스를 80차례 완주한 마라톤 마니아이다. 그는 정보·기술(IT) 분야에서 모은 돈으로 사양길에 접어든 지역 소주회사를 매입해 경영하면서 계족산 황톳길을 조성해 ‘맨발걷기’ 열풍을 일으킨 장본인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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