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겨울무, 한파에 ‘꽁꽁’⋯ 피해 규모 커질 듯

심재웅 2023. 1. 26.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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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명절 끝자락인 24일부터 한반도를 휩쓴 한파와 폭설이 제주지역 겨울 채소 농가에 큰 상흔을 남겼다.

특히 영하의 기온이 다음날까지 지속돼 저온에 취약한 겨울무 피해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겨울무는 영하 기온에 3시간 이상 노출되면 언피해 양상이 시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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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 피해로 갈변·스폰지 현상 나타나
날씨따라 절반 이상 회복 못할수도
윤재춘 제주농협본부장(왼쪽 두번째), 김희현 제주도 정무부지사(오른쪽 두번째) 등이 서귀포시 시흥리에 있는 겨울무밭에서 겨울무 언피해 현황을 살피며 추후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

설 명절 끝자락인 24일부터 한반도를 휩쓴 한파와 폭설이 제주지역 겨울 채소 농가에 큰 상흔을 남겼다. 특히 영하의 기온이 다음날까지 지속돼 저온에 취약한 겨울무 피해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겨울무 언피해는 얼었던 무가 녹으면서 추가로 발생하는 일이 많아 앞으로 피해 규모가 늘어날 전망이다.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겨울무 주산지인 서귀포 성산 지역 24·25일 최저 온도는 각각 영하 5.4℃, 4.6℃를 나타냈다.  아울러 25일 낮 12시 기준 도 동부 지역(가시·동복·수산리) 기온이 대부분 영하권에 머물며 추운 날씨가 지속되고 있다. 겨울무는 영하 기온에 3시간 이상 노출되면 언피해 양상이 시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송상철 제주도 농업기술원 농업재해대응팀장은 “겨울채소는 언피해 유발온도가 각각 다른데 겨울무는 0℃로 다른 품목보다 피해 유발온도가 높아 추위에 취약하다”고 말했다.

24일부터 불어닥친 한파로 지상에 노출된 겨울무 윗부분이 언피해를 입은 모습.

도에 따르면 현재 도내 겨울무는 전체 재배면적(5448㏊) 가운데 약 30%가량 수확이 완료됐다. 산지 관계자들은 남은 물량 대부분 크고 작은 언피해를 입을 것으로 예상되며, 이후 날씨에 따라 절반 이상 회복 불능 상태에 처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강석보 성산일출봉농협 조합장은 “지난해 12월부터 폭설과 한파 등으로 겨울무가 얼었다 녹기를 반복했다”며 “추운 날씨로 피해가 누적돼 남은 물량 중 상당 규모의 상품성이 떨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번 한파는 강한 바람을 동반해 눈이 쌓이지 않아 지상에 노출된 겨울무가 추위에 그대로 노출돼 피해를 키운 것으로 보인다.  

강우식 농협경제지주 제주본부 부본부장은 “밭에 눈이 쌓이면 오히려 보온 효과로 언피해가 덜 나타나기도 하는데 이번에는 강한 바람으로 눈이 날리면서 찬바람을 그대로 맞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언피해는 보름에서 20일 후 갈변이나 스펀지 현상(무가 얼었다가 녹으면서 물러지는 현상)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앞으로 피해 규모는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김희현 도 정무부지사와 윤재춘 제주농협본부장, 겨울무 주산지 관계자 등은 25일 성산읍 시흥리에 있는 겨울무밭을 방문, 언피해 현황을 살피고 추후 대책을 논의했다.

김 정무부지사는 “농가 피해를 최소화하도록 행정이 적극 나설 것”이라며 “피해 양상에 따른 구체적인 지원책을 신속히 검토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서귀포=심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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