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과반은 아직도 주 80시간 초과근무...폭언·욕설 가해자 교수가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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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레지던트) 중 절반 이상이 지난해 주 80시간 이상 근무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수련의(인턴)는 10명 중 약 8명이 주 80시간 이상 근무한 경험이 있고, 병원 규모가 클수록 80시간 초과 근무 비율도 높았다.
2016년 12월 시행된 전공의법은 4주 평균 주당 80시간을 초과해 근무하지 못하도록 규정했고, 교육적 목적이라도 1주일에 8시간만 연장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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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병원일수록 주 80시간 초과 근무 비율 높아
인턴 대부분 주 1회 이상 24시간 초과 연속근무
전공의(레지던트) 중 절반 이상이 지난해 주 80시간 이상 근무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수련의(인턴)는 10명 중 약 8명이 주 80시간 이상 근무한 경험이 있고, 병원 규모가 클수록 80시간 초과 근무 비율도 높았다.
대한전공의협의회는 이 같은 내용의 '2022 전공의 실태조사 결과'를 26일 발표했다. 지난해 11월 16일부터 약 한 달간 협의회가 진행한 이번 조사에는 전공의 1,984명이 참여했다.
전공의 평균 근로시간은 77.7시간으로 조사돼 2021년(77.2시간)보다 조금 늘었다. 4주 평균 주 80시간을 초과해 근무했다는 응답자는 52.0%였고, 인턴의 경우 75.4%가 주 80시간을 초과해 근무했다고 답했다.
1년 차 전공의의 4주 평균 주당 근무시간 중위값도 약 90시간이라 전공의법이 정한 근로시간 제한이 잘 지켜지지 않는 병원이 다수 존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2016년 12월 시행된 전공의법은 4주 평균 주당 80시간을 초과해 근무하지 못하도록 규정했고, 교육적 목적이라도 1주일에 8시간만 연장이 가능하다.
전공별로는 흉부외과(100%), 외과(82.0%), 신경외과(77.4%), 정형외과(76.9%) 순으로 4주 평균 80시간 초과 근무 비율이 높았다. 의료기관별로는 대형병원(60.3%)에서 80시간 초과 근무했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이어 중대형병원(57.7%) 중소형병원(50.7%), 소형병원(36.0%) 순이었다.
24시간 초과 연속근무도 여전했다. 인턴의 약 84.4%, 전공의 1년 차의 70.2%가 주당 1회 이상 이런 근무를 하고 있다고 답했다. 24시간 초과 연속근무 시 평균 수면시간은 약 네 시간이었다.
근무 중 폭언이나 욕설을 경험했다는 응답률도 34%나 됐다. 가해자로는 교수(56.3%)가 가장 많이 꼽혔다. 환자 및 보호자(51.3%), 동료 전공의(33.8%), 전임의(11.4%), 간호사(8.0%)가 뒤를 이었다.
강도 높은 근무의 영향으로 전공의 스트레스 인지율은 54.3%로 조사됐다. 일반인구집단(26.2%·2021년 지역사회건강조사)과 비교해 두 배 이상 높은 인지율이다. 우울감 경험률(2주 이상 우울감 지속)도 23.6%로, 일반인구집단(6.7%)보다 월등히 높은 수준이다. 강민구 전공의협의회 회장은 "이번 조사 결과를 수련환경 개선 요구의 근거 자료로 활용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김창훈 기자 ch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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