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잡’ 들어가는 이강철 감독, 지금 머릿속엔 ‘병호와 백호’뿐

김은진 기자 2023. 1. 26.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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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박병호(왼쪽)와 강백호. KT 위즈 제공



이강철 KT 감독은 앞으로 두 달 간 KBO리그에서 가장 바빠질 인물이다. 구단들이 일제히 2023년 시즌 준비를 시작하는 2월, 이강철 감독은 KT 사령탑으로서 시즌 준비를 지휘하는 동시에 3월 열리는 제5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할 야구 대표팀 사령탑으로서 대회 준비를 이끌어야 한다.

WBC가 한국 야구 자존심을 다시 끌어올려야 하는 대회인 데다 사령탑 데뷔 이후 KT 마운드를 리그 최상급으로 끌어올린 이강철 감독의 지도력에 WBC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졌다. 대표팀에 대한 부담이 상당히 크지만 지금 당장 이강철 감독의 머릿속에 고민은 한 가지, KT 1루 생각뿐이다.

이강철 감독은 26일 “대표팀 운영에 대한 대략적인 구상은 해놓았고, 결국은 대회 당일 선수 컨디션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지금 고민할 것은 솔직히 아무 것도 없다”며 “우리 팀(KT)도 거의 다 채워져 있는데 딱 하나, 1루수 문제는 깊이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도 KT는 전력 변화가 크지 않다. 주전 유격수 심우준이 군 입대했지만 자유계약선수(FA) 김상수를 영입해 공백이 없다. 마운드도 외국인 투수 한 명이 교체된 것 외에는 변화가 없다. 전력을 유지한 가운데 ‘플러스 요소’가 돼야 할 선수가 강백호다. 디펜딩챔피언에서 지난해 4위로 떨어졌던 KT의 올시즌을 쥐고 있는 변수이기도 하다.

지난 시즌 FA 박병호를 영입하면서 지명타자 박병호-1루수 강백호 체제를 구상했던 KT는 개막 직전 강백호의 대형 부상으로 예상과 완전히 다른 시즌을 보냈다. ‘1루 백업’으로 물러나려 했던 박병호가 풀타임 1루수로 뛰었는데 결국 홈런왕에 골든글러브까지 석권할 정도로 공격과 수비에서 완벽하게 활약했다. 올해는 건강한 강백호가 선발 라인업에 합류한다.

1루수를 1년 전 구상처럼 강백호로 돌리기에는 박병호의 안정감을 포기하기 어렵다. 지난 시즌 박병호가 맡은 1루 수비는 KT의 전력을 끌어올린 최강 요소 중 하나였다. 그러나 부활한 박병호의 공격력을 더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지난 시즌 보다 충분한 체력 안배가 필요하다.

박병호에게 1루를 맡긴다고 해도 강백호 활용법이 문제다. 고교 시절 포수였던 강백호는 2018년 KT 입단후 처음 외야로 나가 좌익수로 나섰고 이강철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2019년 우익수로 이동했다가 2020년 1루수로 변신했다. 박병호와 강백호의 자리 배치는 KT의 올시즌 성적은 물론 강백호의 미래, 그리고 KT의 미래를 위해서도 심각하게 고민해야 할 부분이다.

둘이 돌아가며 1루를 맡을 수 있지만 그 중 누구를 주력 1루수로 해야 할지, 둘 다 끌어올릴 수 있는 보다 효과적인 방법이 있을지를 이강철 감독은 깊이 고민하고 있다. 이강철 감독은 “구상은 하고 있지만 캠프에 가서 (선수들과) 이야기를 먼저 나눠보려 한다”고 말했다.

마음이 바쁜 이강철 감독은 선수단 본진보다 일찍, 27일 미국 애리조나로 출국한다. KT가 훈련하는 애리조나 투손의 키노 스포츠콤플렉스는 KT가 2019년부터 사용해온 해외 훈련장이다. 동시에 이번 WBC 대표팀의 훈련장이기도 하다. KT 캠프의 초반만 함께 해야 하는 이강철 감독은 좀 더 일찍 현장으로 가 선발대로 먼저 나간 주요 선수들과 시간을 가지면서 2월 중순 이후, 대표팀으로 이동한 뒤의 팀 분위기를 당부할 계획이다.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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