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진 장관, AI 소각로 현장 방문…“미래환경산업펀드 확대 검토”

한화진 환경부 장관이 26일 인천 서구의 인공지능(AI) 적용 소각업체 경인환경에너지를 찾아 업계 애로사항을 듣고 “미래환경산업펀드 내 순환경제 분야 확대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한 장관은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탄소중립, 순환경제, 물산업 등 3대 녹색 신산업 분야를 적극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경인환경에너지는 SK에코플랜트 자회사인 환경시설관리가 보유한 소각시설로 박경일 SK에코플랜트 대표와 담당 임원 등이 동행했다.

경인환경에너지는 소각시설에 200여개 센서를 설치해 온도·유해물질 정보를 수집한 뒤, 이를 AI에 학습시켜 투입 폐기물을 조절한다. 이 방식으로 소각로 온도를 일정하게 유지하고 배출가스 유해물질 농도를 제어하는 등 소각로 운전 최적화 기법을 적용했다.

기존 소각시설은 소각로 내 온도, 화염 색상 등을 작업자가 경험에 의존해 판단하고 폐기물을 투입함에 따라, 소각로 내 온도 및 유해물질 배출량의 편차가 발생한다. 이 때문에 유해물질 배출기준 준수가 어렵고 생산되는 증기의 온도·유량도 불균일해 지속적인 증기 에너지 생산·판매에 한계가 있었다.

작년 10월 소각시설 자체 측정결과 소각로 운전시 불완전연소를 줄여 일반 소각시설과 비교해 일산화탄소 발생량의 12.4%, 질소산화물 발생량의 49.7%를 감축했다. 또 일정한 온도의 증기를 회수·활용할 수 있어 에너지 회수율도 확대돼 온실가스 감축 효과도 있다.

한 장관은 “국제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 재원을 조달할 수 있는 경로가 확대돼야 하고, 순환경제 기술개발 활성화를 위한 민관 합동 펀드 확대가 필요하다”는 업계의 의견을 전해들었다.

한 장관은 “올해부터 녹색채권 발행 시 이자비용 지원이 가능하며 녹색산업 전용 펀드 마련을 위해 노력하겠다”며 “현재 운영 중인 미래환경산업펀드 내 순환경제 분야 확대를 검토하고 민관 합동 위원회를 통해 환경부 기술개발 사업에 업계 의견을 적극 반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환경부는 이번 장관 현장 방문을 시작으로 녹색 신 산업 관련 기업의 애로사항 해결과 기업이 원하는 인센티브를 제공하기 위해 소통을 더 강화할 계획이다.

한 장관은 “환경성에 초점을 맞춘 업계의 기술 개발 노력에 감사의 뜻을 전한다”라며 “녹색 신산업은 국민을 기후환경 위기로부터 지키는 중요한 수단이므로 적극 육성하겠다”라고 말했다.

이준희기자 jh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