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장 "은행 영업시간 정상화 반대하는 노조, 상식적인 측면서 국민이 이해할지 의문"

이복현 금감원장이 26일 종로구 생명보험교육문화센터에서 보험회사 대표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경제]

오는 30일 은행 영업시간 정상화를 앞두고 노조측이 강력 반발하고 나선 가운데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26일 “상식적인 선에서 볼 때 (금융 노조가) 다른 이유로 은행권의 정상화를 반대한다면 국민 대다수가 수긍하거나 이해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라고 밝혔다.

이 원장은 이날 서울 종로구 생명보험교육문화센터에서 보험회사 최고경영자(CEO) 간담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일부 강성 노조가 노사합의가 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영업시간 정상화에 반대할 경우 금융당국 차원에서 할 수 있는 조치가 있는지 묻는 질문에는 “정부나 금융당국은 정당한 법해석과 권한에 따른 조치에 대해 적법 하지 않은 형태로 의사 표현을 하는 것에 대해서는 강하게 대응할 기조를 가지고 있다”면서 은행권 영업시간 정상화 필요성을 강조했다.

우리금융 차기 회장 후보군에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이 포함돼 ‘관치 금융’ 논란이 불거진 데 대해 이 원장은 “금융당국에서 특정 후보나 인물에 대해 말하는 것은 오해의 소지가 있다”고 말을 아꼈다.

다만 롱리스트에 포함된 후보군에 대한 선정 기준 등은 명확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 원장은 “(우리금융 차기 회장에 대한 논의가 시작된지) 1주일만에 (차기회장 후보군이) 정리됐는데 물리적으로 가능한 시간인 지에 대해서는 걱정이 있다”면서 “사후적으로 검증가능 한 (차기 회장 후보자 결정) 기준과 절차를 마련했는지 등을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 원장은 간담회에서 최근 금융시장에 불안 요소가 상존해있는 만큼 무리한 외형 확장 보다는 시장 안정에 힘써 달라고 당부했다.

이 원장은 모두발언에서 "회사별로 투자적격 기업을 적극적으로 발굴해 채권을 매입하는 등 다양한 투자 방식으로 유동성을 공급하는 기관투자자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이행해달라"고 했다.

아울러 각별한 리스크 관리도 당부했다.

이 원장은 “금리 인상 및 경기침체 우려 등이 계속되면서 부동산 등 경기 민감성 자산의 손실 위험이 커지고 있다”면서 “보험회사 자체적으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및 해외 대체투자 등에 대한 철저한 심사와 사후관리 등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금융당국도 부동산 PF 점검 결과를 공유하고 해외 대체투자 모니터링 지표를 개발하는 등 감독 측면의 지원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밖에도 올 초부터 보험업계에 새 회계제도(IFRS17)와 새 지급여력제도가 시행된 만큼 혼란이 발생하지 않도록 회계시스템과 회계결산 산출 결과를 점검해 달라고 요청했다.

윤지영 기자 yjy@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