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근종’, 생리량 많고 덩어리혈 있다면 의심

강석봉 기자 2023. 1. 26.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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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A씨(32세, 서울 강남구 거주)는 1년 전부터 부쩍 생리량과 덩어리혈이 늘어 걱정이다. 대형 생리대가 1~2시간 만에 흠뻑 젖을 정도로 양이 많아 곤란을 자주 겪고, 생리혈 덩어리가 빈번하게 왈칵 쏟아져 외출 시에도 긴장을 늦출 수 없었다. 최근에는 빈혈로 두통과 피로감까지 동반되자 결국 산부인과를 찾았다.

초음파검사 결과 몇 년 전 발견했던 ‘자궁근종’이 8cm 이상 커진 상태였고, 출혈이 심해 치료가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미혼인 A씨는 향후 임신 및 출산을 원했기에 치료를 앞두고 생각이 많아졌다.

자궁근종은 자궁 내 평활근에 발생하는 양성종양으로 가임기 여성의 약 절반이 겪을 만큼 흔한 질환이다. 10년 전쯤만 해도 중년여성의 문제로 여겨졌지만 최근 2030대 젊은 여성의 자궁근종 발생률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악성종양과 달리 생명에 위협을 주진 않지만 생리량 증가, 부정출혈, 빈혈, 생리통, 빈뇨, 골반통 등을 유발해 체력이 저하되고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리므로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민트병원 여성의학센터 김하정 원장(산부인과 전문의/의학박사)은 “미혼이거나 결혼을 앞둔 여성이 자궁근종 진단을 받으면 임신에 치명적이지 않을까 걱정하지만, 추적관찰을 하며 자궁·난소 건강을 정기적으로 관리하면 된다”며 “다만 증상이 심하고 근종 크기가 8~10cm 이상으로 크거나 위치가 좋지 않다면 난임·불임으로 이어질 수 있어 상황에 맞게 치료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과거에는 자궁근종 치료를 위해 개복수술이나 자궁적출술이 빈번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환자 연령대가 낮아지고, 미혼인 경우가 많아 차후 임신 및 출산에 영향을 주지 않게 가임력을 유지하고, 회복이 빠른 자궁보존 치료가 우선시되고 있다.

자궁을 보존하는 대표적인 치료법에는 로봇 수술과 복강경·자궁경 수술, 자궁동맥 색전술, MR하이푸가 있다. 몇 년 이내에 임신을 고려한다면 봉합이 튼튼하고 정교한 로봇 수술이 안정적인 임신과 출산에 도움이 된다. 자궁 안쪽 깊숙이 위치해 접근이 어려운 곳도 병변만을 정교하게 절제하며, 정상 조직 손상을 최소화할 수 있는 것이 강점이다.

김하정 원장은 “자궁근종은 진단이 이를수록 치료 과정이 간단하기 때문에 생리량이 갑자기 늘거나 심한 생리통 등 불편한 증상이 지속적으로 나타난다면 신속히 병원을 방문하는 게 좋다”며 “치료 후에도 자궁이 존재하는 이상 자궁근종은 다시 재발하는 경우도 있으므로 나이와 상관없이 꾸준한 정기 검진은 필수”라고 강조했다.

사진제공|민트병원



강석봉 기자 ksb@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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