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산부 직업 따라 유산율·사산율 차이난다

박정연 기자 2023. 1. 26.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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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산부의 직업군에 따라 유산과 사산 위험에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윤정원 국립중앙의료원(NMC) 산부인과 전문의 연구팀은 임산부의 직업군과 유산 및 사산의 연관성을 확인한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 '직업 건강'에 25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유산이나 사산을 겪은 임산부 비율이 가장 높은 직업군은 교육업이었다.

7개 직업군 중 유산과 사산 비율이 가장 낮은 금융업은 정상 출산이 확인되지 않은 비율 또한 38.8%로 가장 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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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의료원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임산부의 직업군에 따라 유산과 사산 위험에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불규칙한 근무시간이나 근무 과정에서 받는 스트레스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윤정원 국립중앙의료원(NMC) 산부인과 전문의 연구팀은 임산부의 직업군과 유산 및 사산의 연관성을 확인한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 ‘직업 건강’에 25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유산은 태아가 출생이 가능한 시기 이전에 임신이 종결되는 것을 의미한다. 일반적으로 임신 20주 이전이 해당한다. 사산은 출산할 때 태아가 사망해 있는 상태로 보통 임신 4개월 이후에 임신이 종결된 경우다.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등록된 임신 이력이 있는 여성 182만5845명을 분석 대상으로 삼았다. 이 중 직업을 가진 여성 124만 8618명을 도·소매업, 교육업, 보건 및 사회복지업, 공공·서비스업, 금융업, 부동산업 7개 직업군으로 분류한 뒤 유산, 사산과의 연관성을 확인했다. 

유산이나 사산을 겪은 임산부 비율이 가장 높은 직업군은 교육업이었다. 13만6574명 중 13.9%에 해당하는 1만8859명이 유산 혹은 사산을 경험했다. 이어 도·소매업 13.8%, 공공·서비스업 13.6%, 부동산업 13.5%, 제조업 13.4%, 보건 및 사회복지업 13.1% 순으로 나타났다. 금융업은 8만3743명 중 12.7%인 1만632명으로 가장 낮은 유산 및 사산율을 보였다. 

임신 후 정상 출산이 확인되지 않은 비율은 직업군별로 차이가 더 크게 나타났다. 연구팀은 유산이나 사산에 해당하지 않으면서 출산기록이 없는 경우를 정상 출산이 아닌 것으로 정의했다. 연구팀은 “분만 또는 화학적 임신 과정에서의 실패나 유도 낙태가 사례에 포함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유도 낙태가 정상 출산이 아닌 경우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7~15% 정도로 추정했다.

정상 출산이 확인되지 않은 임산부 비율이 가장 높은 직업군은 보건 및 사회복지업으로 41.4%에 달했다. 이어 제조업 40.8%, 공공·서비스업 39.8%, 도·소매업 및 부동산업 38.8%, 교육업 38.5% 순으로 나타났다. 7개 직업군 중 유산과 사산 비율이 가장 낮은 금융업은 정상 출산이 확인되지 않은 비율 또한 38.8%로 가장 낮았다.

여성의 경제활동 여부도 유산과 사산, 정상 출산율에 영향을 미쳤다. 유산과 사산은 직업을 갖지 않은 여성에게서 발생률이 더 높았다. 직업이 없는 임산부의 유산율은 14.7%로 직업이 있는 임산부 유산율(12.8%)보다 1.9%p 높았다. 사산율도 직업이 없는 임산부(0.6%)가 직업을 가진 임산부(0.5%)보다 다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전반적으로 직업을 가진 임산부는 직업을 갖지 않은 임산부보다 젊고 건강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논문의 제1저자인 김채봉 고려대의대 예방의학교실 연구원은 "분석 결과에서 나타난 차이가 크진 않지만 직업군에 따라 일관적인 위험도 결과가 나왔다”며 “도·소매업의 육체노동, 보건 및 사회복지업의 불규칙한 근무시간, 제조업의 유해물질 노출 위험 등이 정상 출산의 위험 요소가 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직업을 가진 여성의 모성보호를 위한 정책과 규제가 열악한 것으로 평가돼 관련 제도 마련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박정연 기자 hess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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