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新성장판]㊤ 이자이익 황금기 지나고 비은행은 힘 못써

박은경 2023. 1. 26.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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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은행권은 고금리에 기댄 이자로 역대 최대 이익을 냈다.

지난해 3분기 은행들이 금리 인상에 따른 예대 마진으로 거둬들인 이자 이익은 29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조원 증가했다.

은행권 관계자도 "지금 같은 상황으로는 올해 수익은 작년보다 줄어들 것"이라면서 "판관비를 줄이고 비이자 수익을 늘리는 등 다른 부분에서 수익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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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실적 견인한 은행, 올핸 수익성 둔화 불가피

[아이뉴스24 박은경 기자] 지난해 은행권은 고금리에 기댄 이자로 역대 최대 이익을 냈다. 그러나 이 시기도 저물기 시작했다. 이자 이익이 점점 줄면서 새 수익원이 절실해지고 있다. 새 먹거리를 찾아 나선 은행들의 움직임을 살펴봤다. [편집자]

지난해 주요 금융그룹들은 금리 인상에 힘입어 좋은 실적을 냈다. KB금융·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금융지주의 지난해 3분기 말 누적 당기순이익은 15조8천261억원이다. 3분기 만에 2021년 한 해에 벌어들인 16조8천347억원의 94%를 달성했다.

시중은행 자동입출금기(ATM) 앞으로 시민들이 지나가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호실적을 이끈 건 은행이다. 지난해 3분기 말 5대 은행의 당기순익은 11조2천28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 증가했다. 5대 금융지주 당기순익의 70.47%를 차지한다.

지주사의 은행 의존도가 높아져 가는 동안 비은행은 힘을 못 썼다. 같은 기간 당기순익에서 비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은 29.53%로 전년 동기 대비 5.21%포인트(p) 감소했다. 증권 부문 이익 비중은 약 10.6%로 같은 기간 7.68%p 줄었다. 보험 이익 비중도 KB금융지주의 경우 KB손보가 5.69%p, KB생명은 2.16%p 감소했다. 신한금융지주에선 오렌지라이프 이익 비중이 2.7%p 줄었다.

5대 은행이 비은행의 부진을 상쇄하고 지주사를 뒷받침한 건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이자 마진 때문이다. 지난해 3분기 은행들이 금리 인상에 따른 예대 마진으로 거둬들인 이자 이익은 29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조원 증가했다.

그러나 올해는 금리 인상 기조가 진정되면서 작년과 같은 가파른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금리 인상으로 대출 수요가 줄어든 데다, 이자 비용도 증가해 수익성이 쪼그라들었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4개 은행의 지난해 3분기 이자 비용은 1조2천663억5천4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8.67% 증가했다. 정기예금 잔액이 증가한 데서 따른 것이다.

반면 대출은 줄고 있다. 5대 은행의 지난해 말 가계대출 잔액은 692조5천335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6조5천194억원 줄었다. 같은 기간 대기업대출 잔액은 105조5천174억원으로 전월 대비 5조8천102억원 감소하고, 중소기업 대출도 8천843억원 감소했다. 고금리에 이자 부담이 커지면서 기업과 가계의 대출 수요가 줄어든 영향이다.

박선지 나이스신용평가 금융평가본부 수석연구원도 "가계대출 위축에 따른 대출 성장 둔화, 순이자마진(NIM) 개선 제약으로 올해 은행권의 이자 이익 규모는 2022년보다 둔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은행권 관계자도 "지금 같은 상황으로는 올해 수익은 작년보다 줄어들 것"이라면서 "판관비를 줄이고 비이자 수익을 늘리는 등 다른 부분에서 수익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은경 기자(mylife1440@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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